美워싱턴 나토 출범 현장서 韓국경절…“주한미군은 안보 버팀목”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0월 3일 10시 12분


나토 창설식 열린 앤드루 W. 멜론 오디토리움
조현동 주미대사 “주한미군, 美방위 공약 상징”
美국무차관 “한미, 전세계 권위주의 대항 보루”

ⓒ뉴시스
한국은 개천절을 맞이한 2일(현지시각) 밤, 75년전 미국과 유럽 동맹이 출범한 역사적 공간에서 한국의 국경절 행사가 개최됐다.

주미대사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의 앤드루 W. 멜론 오디토리움에서 세계 각국 인사들과 한국계 미국인, 재외국민 등을 대상으로 한 올해 국경절 행사를 진행했다.

주미대사관 국경절 행사는 매년 10월께 열리는데, 올해는 특히나 역사적인 장소가 배경이 됐다.

앤드루 W. 멜론 오디토리움 194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서명식이 개최됐던 장소다. 나토 창설 75주년을 맞은 올해 7월에는 이곳에서 나토 정상들이 참석하는 기념식이 개최되기도 했다.

이러한 장소가 한국의 국경절 행사에 사용된 것은 미국 내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이날 축사에서 “1949년 바로 이곳에서 나토 조약이 서명됐고, 지난 7월에는 75주년 기념식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밤 우리가 이곳에서 71년간 지속된 (한미) 동맹을 위해 우리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강화된 한미 경제협력에 이어 안보 협력을 언급하며 “상호방위조약 때문에 1953년 이래 우리는 성공적으로 북한 정권을 억제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내 미군의 지속적인 주둔은 우리가 직면한 위협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을 상징하는 동시에 이를 보장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주한미군을 철수하거나 감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한미 안보협력을 위해서는 미군이 계속 주둔해야한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 장관도 “미군 주둔에 대한 한국의 지속적인 지원과 환대가 얼마나 감사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주한미군은 우리 국가안보의 버팀목(underpin)이다. 그들은 우리 공동의 이익을 방어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를 증진한다”고 말했다.

약 두시간 동안 진행된 국경절 행사는 입장부터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많은 이들이 찾았고, 미국 측에서는 토로 장관 외에도 존 배스 미 국무부 정치문제 담당 차관대행, 돈 베이어(민주·버지니아)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배스 차관대행은 한미관계에 대해 “정부간 관계를 뛰어넘어 사회간 여러 중요한 차원에서 군사적 관계는 철통같고 흔들림이 없다”며 “이 동맹은 인근 지역과 전세계에서 독재자와 권위주의 위협에 대항하는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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