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자국 기준금리에 대해 “금리를 올릴 환경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치자 이날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 상승한(엔화 가치 하락) 달러당 146.56엔에 거래됐다. 장 중 한때 147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전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와 접견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추가 금리 인상을 할 환경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가 금리 인상에 부정적 견해를 밝히면서 외환시장에서는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시바 총리 발언 이후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1일 총리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도 “금융 완화의 기본적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새로운 정권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당초 일본에선 이시바 총리가 금융 완화를 기조로 하는 ‘아베노믹스’에 부정적 견해를 밝히면서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선 금융소득 과세를 강화할 뜻을 드러내 성장보다 분배를 중시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로 인해 이시바가 총리로 선출된 직후인 지난달 30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4.8% 급락하는 등 금융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중의원(하원) 해산 이후 이달 27일 총선을 치러야 하는 이시바 총리로서는 시장 참가자들이 좋지 않게 보는 금리 인상이나 과세 강화에 보다 신중하게 나설 생각을 내비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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