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나온 뒤 중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170조 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개인투자자들도 수년 만에 찾아온 증시 랠리에 올라타기 위해 앞다퉈 증권 계좌를 개설하는 등 투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포함된 중국인 54명의 재산 가치가 지난달 24∼30일 무려 19%나 증가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300억 달러(약 172조1850억 원)에 이른다. 블룸버그통신은 “2016년부터 해당 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1주일 만에 최대 증가액”이라고 전했다.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불어난 건 이들이 보유한 기업 주식의 가치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중국 생수 1위 업체인 눙푸산취안(農夫山泉) 창업자인 중산산(鍾睒睒) 회장의 재산은 같은 기간 89억 달러가 늘어났다.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 역시 37억 달러가 증가했으며,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주도 20억 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중국 개인투자자들도 증시로 몰리고 있다. 광저우일보 등에 따르면 정부의 부양책 발표 이후 일부 증권사들은 계좌 개설 건수가 200∼250% 증가했다. 중국 증시는 1일부터 국경절 연휴 휴장에 들어갔지만, 고객들의 계좌 개설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24시간 온라인 계좌 개설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일부 오프라인 지점엔 직원들을 투입해 휴일 영업에 나서고 있다. 고객들은 주로 처음 계좌를 만드는 20, 30대이거나 오랫동안 투자를 멈췄다가 다시 계좌를 열려는 고객들이 상당수라고 한다.
펑파이신문은 “주식 투자 대신 (안전 자산인) 금을 사 모으던 젊은이들이 증시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자 다시 주식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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