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탄생지이자 경합주로 꼽히는 위스콘신주(州)에서 유세를 펼치는 데 미국의 ‘보수 거두’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이자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이 동행해 관심을 받고 있다.
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체니 전 의원은 위스콘신 리폰에서 열린 해리스 후보 선거유세 무대에 올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미국을 이끌기에는 부적합하다”며 “해리스 후보에게 자랑스러운 한 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021년 트럼프 후보 지지자들이 전년도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벌였던 ‘1·6 의사당 난입사태’를 벌인 것은 “타락한 행동”이라며 “트럼프는 옹졸하고, 보복적이며 잔인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민주당에 투표하는 것은 처음이고, 해리스 후보와 일부 이견이 있을 순 있지만 자신은 법치주의자이고, 해리스는 법치주의를 수호할 인물이라며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해리스 후보는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이에 목소리를 낼 용기를 지닌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존재한다”며 “당파를 초월해 모든 미국인들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하며 부통령으로 활동했고, 미국 정계의 대표적인 ‘네오콘(신보수주의자)’으로 꼽히는 아버지 체니 전 부통령 역시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트럼프는 미국에 위험한 인물”이라며 해리스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유세는 반(反)트럼프 성향의 공화당원들과 중도파 유권자들을 끌어모아 외연을 확장하려는 시도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해리스 후보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동안 기존의 진보 정책 일부를 중도우파쪽 스탠스로 선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20~23일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원 중 해리스 후보 지지율은 5%에 불과해 오차범위에 근접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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