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상륙’ 태풍 끄라톤 피해 예상보다 작았던 이유는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0월 4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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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섬 남북으로 관통하는 중앙산맥 막아준 덕분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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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대만에 상륙한 이후 예상보다 적은 피해를 초래한 것은 이 태풍이 대만섬 중앙을 가로지나는 중앙산맥에 부딪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대만 중앙통신은 전날 점심 상륙한 가오슝에 상륙한 끄라톤이 산악지대를 지나면서 세력이 크게 약화됐고, 이날 오전 5시부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앞서 태풍 끄라톤은 3일 오후 12시40분께 시속 126㎞의 강풍과 함께 가오슝의 한 항구에 상륙했다.

이후 동북쪽으로 서서히 이동하면서 세력이 약화됐지만, 산악 지대를 지나면서 세력이 급격히 약화됐던 것이다.

대만섬을 남북으로 통과하는 중앙산맥을 넘지 못하고 소멸된 것이다. 한국으로 치면 태백산맥에 해당하는 중앙산맥은 대만에서 ‘호국신산(나라를 보호하는 신령한 산)’이라고도 불린다.

태풍이 대만 상공에서 소멸된 것은 보기 드문 경우인데 대만 중앙기상서(기상청 해당)는 끄라톤이 2001년 태풍 ‘짜미’ 이후 대만 상공에서 소멸된 두 번째 태풍이라고 설명했다.

짧은 시간에 소멸되면서 태풍 끄라톤으로 인한 인명피해도 예상보다 적었다.

대만 정부의 공식통계에 따르면 4일 오후 8시 기준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상태이며 677명이 다쳤다.

애초 태풍 끄라톤으로 1977년 태풍 델마와 비슷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됐다. 당시 태풍 델마가 가오슝에 상륙해37명이 사망했고, 도시가 황폐화됐다.

다만 대만 북부 지역에 폭우, 강풍 등이 예상되고 있다.

중앙기상서는 지룽 북부 해안, 타이베이시, 타이둥 등 지역에 강력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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