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아기에게 뜨거운 커피를 부어 전신화상을 입힌 남성은 33세 중국인으로 밝혀졌다. 이 남성은 현재 중국으로 달아난 상태다.
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호주 뉴스닷컴 등 외신은 “아기에게 화상을 입히고 달아났던 용의자의 신원이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지난 8월 27일 호주 브리즈번 핸론 공원에서 벌어졌다. 한 가족이 9개월 된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하던 중 모르는 남성이 다가왔다. 이 남성은 아기에게 뜨거운 커피를 쏟아붓고 도주했다.
가족들은 아기에게 물을 붓고 옷을 벗겨내려 했지만, 이미 화상으로 피부에 옷이 달라붙었다. 아기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얼굴과 목, 가슴, 등, 팔, 다리 등 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영구적인 장애 진단을 받았다.
범인은 중국 항저우 출신의 33세 남성으로 호주에서 학생 비자로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에 가족이나 범죄 기록은 없었고 이전에는 호주 퀸즐랜드, 뉴사우스웨일즈, 빅토리아에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수배령이 내려지자 같은달 31일 시드니 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퀸즐랜드 경찰은 체포 영장을 발부했지만 간만의 차로 용의자를 놓쳤다.
폴 달튼 형사는 “30명의 형사를 동원했지만 용의자를 12시간 차이로 놓친 것에 대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낙심하기도 했지만 다시 용의자를 꼭 잡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전했다.
앤드류 매싱엄 경찰 부국장 대행은 현지 방송에 출연해 “경찰이 이 남성을 체포하기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다”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용의자를 국제 수배 중”이라고 말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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