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습으로 북한 장교 6명이 숨졌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는 건 여러 차례 확인됐지만, 북한군이 전장에서 목숨을 잃었단 소식이 전해진 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매체 키이우포스트는 4일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인근 러시아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습으로 북한 장교 6명을 포함한 러시아 측 병력 20여 명이 사망했다”며 “또 다른 북한군도 3명 이상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자칭 ‘러시아 애국조직’이라 일컫는 크렘린시크릿도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군의 훈련 시범을 참관하던 북한군 6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다친 북한군 3명은 치료를 받기 위해 모스크바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사상된 북한군들은 러시아군을 돕는 훈련 교관들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이번 사건은 북·러의 군사적 밀월관계가 얼마나 진척됐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북한 공병부대와 노동자 등이 러시아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나 루한스크주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전투 훈련과 관련된 이들의 존재가 밝혀진 건 처음이다. 한국 정부도 북러가 6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을 맺은 전후로 북한이 러시아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규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 지속적으로 포탄과 미사일 등 무기를 제공해 왔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금까지 100만 발 이상의 북한 포탄을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보리 고위급 회의에서 북한과 이란을 “러시아 전쟁 범죄의 공범”으로 규정하며 “두 나라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죽이는 무기를 제공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리 땅을 훔치는 것을 돕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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