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72번째 생일을 맞았다. 러시아 대통령으로선 21번째 맞는 생일이다.
푸틴 대통령은 1952년 10월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생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전 전보와 전화로 외국 정상들에게 축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전 여러 개의 비공개 실무 회의에 참석하고 저녁엔 전통에 따라 독립국가연합(CIS) 정상들과 만날 예정이다. CIS 지도자들과는 8일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성대한 생일 축하행사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단 하루도 온전히 휴식을 취할 여유가 없다. 사실상 24시간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은 제 생일이지 국경일이 아니다. 이 행사의 중요성을 과장하는 것은 겸손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저녁에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축하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타스는 덧붙였다.
외국 정상들에게 어떤 선물을 받을지도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2022년 70세 생일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게 트랙터를 선물받았다. 2017년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전 대통령에게 ‘버니’라는 이름의 중앙아시아 셰퍼드 알라바이 강아지를 받았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는 양국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푸틴 대통령과 함께 서 있는 모습이 수놓인 이불 커버를 선물했다.
푸틴 대통령은 소련 붕괴 후 러시아연방이 수립된 뒤 최장 집권 중인 지도자다. 대통령 4번(2000년·2004년·2012년·2018년)과 총리 2번(1999년·2008년)을 지냈고, 올해 5월 5번째 대통령 취임식을 가졌다.
러시아는 3연임이 불가능하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2008년 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으로 세운 뒤 자신은 총리 자리에 앉았고,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린 뒤 2012년과 2018년 다시 대통령을 지냈다. 그리고 2020년 이른바 ‘임기 리셋’ 특별조항이 포함된 개헌을 통해 올해 5번째 임기를 시작했고 2030년 또 다시 출마가 가능해 2036년, 84세까지 사실상 종신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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