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실수에 횡설수설”… 78세 트럼프 ‘고령 리스크’ 커져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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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이란을 ‘북한’으로 부르고
연설시간-욕설 증가, 인지저하 징후”
유권자 40% “대통령직 수행 제약”

AP 뉴시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말실수를 연발하면서 그의 건강 및 인지 기능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6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민주당의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게 만들었던 ‘고령 리스크’가 78세인 트럼프 후보에게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트럼프 후보는 1일 위스콘신주 유세 중 “미 비밀경호국(SS) 직원들은 (나를 보호하는 대신) 나를 죽이려 하는 북한 대통령을 보호하려 든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최근 미 정보당국은 미국과 줄곧 적대 관계였던 이란이 미 대선에 관여하고, 미 주요 인사를 암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를 내놨다. 트럼프 후보 또한 집권 내내 이란과 불편한 관계였다.

이런 트럼프 후보는 지난달 말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에 왔을 때 미 경호당국이 다른 나라 정상과 마찬가지로 이란 대통령을 보호한다는 점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NYT 또한 트럼프 후보가 ‘이란’을 ‘북한’으로 잘못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영화 ‘양들(lambs)의 침묵’을 ‘입술(Lip)의 침묵’이라고 했다. 버니지아주 샬러츠빌을 ‘샬러츠타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리온 머스크’라 불렀다. 지난달 1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의 같은 달 10일 TV토론을 거론하며 “청중이 열광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토론은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2016년 대선 당시 평균 45분이었던 트럼프 후보의 연설 시간은 올해 82분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연설량은 늘었지만 사용되는 어휘의 질은 낮아졌다고 NYT는 평했다. 8년 전보다 욕설이 69% 늘었고 꼭 쓰지 않아도 되는 ‘항상’ ‘전혀’ 같은 단어의 사용 빈도 또한 13% 증가했다. 전형적인 노화 및 인지 저하 징후라는 것이다.

여론조사회사 유고브가 지난달 29일∼1일 미 전국 성인 16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0%가 “트럼프의 건강과 나이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능력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답했다. 올 6월 9∼11일 조사 때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응답이 27%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트럼프 후보보다 18세가 젊은 해리스 후보의 나이에 대한 우려는 7%에 그쳤다.

트럼프 후보의 재임 당시 백악관 부대변인을 지낸 세라 매슈스 또한 “트럼프가 바이든과 경쟁할 땐 (고령 리스크가) 두드러지지 않았는데, 최근 그의 연설은 혼란스러운 부분이 부쩍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말실수#횡설수설#78세#트럼프#고령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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