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 대선]
‘압도적 자금’ 해리스, 광고 공세… 일주일간 릴레이 인터뷰로 세몰이
트럼프, 경합주 3회 이상씩 ‘발품’… 유세-타운홀 미팅 통해 표심 구애
‘미디어 총공세 펼치는 해리스와 경합주 현장 누비는 트럼프.’
미국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막판 선거 전략이 확연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보다 우위를 보이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TV와 온라인 광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또 언론 인터뷰에 연이어 나서고 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경합주에서 대규모 유세와 타운홀 미팅을 통해 유권자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 해리스, 라디오부터 토크쇼까지 미디어 공략
6일 뉴욕타임스(NYT)는 “해리스는 앞으로 일주일 동안 ‘미디어 총공세’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이날 해리스 후보는 미국의 ‘Z세대’ 여성 유권자들이 즐겨 듣는 팟캐스트 ‘콜 허 대디(Call Her Daddy)’에 출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재 대선 핵심 이슈 중 하나인 낙태권 옹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신의 지지 기반인 젊은 여성 유권자를 결집시키기 위한 행보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7일엔 트럼프 후보가 출연을 거부한 CBS 방송사의 대표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할 예정이다. 8일에는 ABC 방송사의 유명 토크쇼 ‘더 뷰(The View)’에 출연해 배우 우피 골드버그 등 패널들과 함께 자신의 공약 등을 소개한다. CBS 방송사의 또 다른 토크쇼 ‘스티븐 콜베어의 레이트 쇼’와 라디오 프로그램 등에도 출연 계획이 잡혀 있다.
해리스 후보는 대선 출마 뒤에도 언론 인터뷰에 소극적이란 평을 받았다. 또 공개적으로 검증받을 기회가 적었단 비판도 받았다. NYT는 “대선을 한 달 정도 남겨 두고 선거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여전히 공격적인 인터뷰는 피하고 대부분 그에게 우호적이고 친근한 매체에만 출연한다는 점에서는 트럼프와 큰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 트럼프, 러스트벨트 경합주 발품 팔며 표심 구애
반면 트럼프 후보는 경합주 현장 방문 중심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0일 해리스 후보와 맞붙은 TV 토론 뒤 미디어와의 접촉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캠프가 ‘현장 중심’ 전략에 집중하는 건 그의 성향과 현재의 자금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후보는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를 제외한 대다수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라며 불신한다. 또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8월 선거자금 모금액이 해리스 캠프의 4분의 1 수준에 그쳐 광고 집행도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
트럼프 후보는 6일 핵심 경합주인 위스콘신에서 대형 유세를 펼치며 ‘러스트벨트(미 북동부 쇠락한 공업지대)’ 표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중국뿐 아니라 동맹국도 관세 부과에 예외를 두지 않겠다”며 “미국을 괴롭힌 나라들로부터 돈을 걷어 미국 시민에게 혜택을 주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달부터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등 러스트벨트 경합주를 3회 이상씩 방문했다. 대형 유세는 물론이고 소규모 타운홀 미팅에도 적극 나섰다. 그는 9일에도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과 레딩에서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현지에선 유권자를 적극 만난다는 점에서 트럼프 캠프 전략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 후보 일정을 보면 3분의 1 이상을 공개 행사 없이 보낸다”며 “트럼프는 어디에나 있는데 해리스는 왜 보이지 않는지 민주당도 불안해한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도 “대선 후보는 전장을 폭풍처럼 달려야 한다”며 해리스 캠프의 부족한 현장 방문에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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