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프로골프투어의 한 대회에서 강아지가 축구선수 개러스 베일이 친 공을 물고 도망가는 일이 벌어졌다.
6일(현지시간) 영국의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 상황은 전날 스코틀랜드 커누스티 링크스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있었다.
손흥민과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같이 뛰었던 베일은 그린 주변 둔덕에서 칩샷(공을 많이 띄우지 않고 낮게 굴려서 홀에 붙이는 샷)을 홀 3m에 안착시켰다.
베일이 칩샷을 날리자 그린에 난입한 강아지 한 마리가 ‘공놀이’ 상황으로 인식해 공을 물어 주인에게 돌아갔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크게 웃으며 “안돼!”, “돌아와”라고 소리질렀다.
다행히 골프 규정상 원래 공이 떨어진 자리에 다른 공을 놓고 경기를 재개할 수 있어서 베일은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베일은 이날 19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누리꾼들은 “주인이 베일의 승리를 원치 않아 일부러 시킨 것 아니냐”, “너무 귀엽다”, “주인이 엄청 당황한게 보인다”, “이런 이벤트 하나씩 있어야 골프가 재미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강아지가 목줄을 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펫티켓(펫+에티켓)이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은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 커누스티, 킹스 반스 3개 코스를 번갈아 돌며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경기하는 대회다. 유명 운동선수와 프로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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