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7일(현지시각) 허리케인 구호 관련 전화를 받지 않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정치적인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이날 뉴욕으로 가기 전 기자들에게 “비상사태로 위기가 정점에 있는 이 상황에서 정치적인 게임을 하는 것은 완전히 무책임하고 이기적이며 정치적인 술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NBC뉴스는 이날 익명의 디샌티스 주지사 보좌관을 인용, 주지사가 허리케인 피해 복구에 관한 해리스 후보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관련 보도를 봤다면서도 해리스 후보가 자신에게 연락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녀(해리스 후보)가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누구한테 전화했는지 잘 모르겠다. 그들은 나에게 전화하지 않았다”며 정치 게임을 하고 있다는 해리스 후보의 발언을 반박했다.
허리케인 ‘헐린’이 미국을 강타하면서 최소 200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이 정전으로 고통을 받았다. 플로리다주는 헐린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또 다른 허리케인 ‘밀턴’이 북상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5등급으로 격상된 밀턴은 9일 오전 8시께 플로리다를 관통한 뒤 대서양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됐다.
백악관과 디샌티스 주지사가 허리케인 수습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주 허리케인 헐린 피해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플로리다주를 방문했을 때 디샌티스 주지사는 다른 지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을 무시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해 8월 말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플로리다를 강타했을 때도 바이든 대통령을 영접하지 않았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플로리다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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