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앞 美대선, 짙어진 안개… 승부처 펜실베이니아 48.2% 동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9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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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국 대선]
해리스, 노조 지지 확보 못 해… 승패 가를 ‘러스트벨트’ 흔들
트럼프, 전국 지지율 차이도 좁혀
해리스 “1년전 하마스의 공격은 惡”… 트럼프 “이스라엘의 이란공격 지지”

해리스 부부, 가자전쟁 희생자 추모 식수 7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오른쪽)과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가 워싱턴 부통령 공관에서 ‘가자지구 전쟁’ 1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기리는 석류나무를 심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해리스 부부, 가자전쟁 희생자 추모 식수 7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오른쪽)과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가 워싱턴 부통령 공관에서 ‘가자지구 전쟁’ 1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기리는 석류나무를 심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다음 달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채 3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그간 여러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에게 밀렸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해리스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해리스 후보가 과거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혔던 노동조합 소속 유권자에게 이전 민주당 후보만큼 강한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대선 판세를 좌우할 북동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는 각각 철강과 자동차 산업의 본산이며 노조의 입김도 세다. 두 주의 전체 유권자 중 노조에 속한 유권자 비율도 14%가 넘는다. 이 두 곳에서 이기지 못하면 해리스 후보의 백악관 입성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1984년 후 노조 지지 가장 저조한 민주 대선 후보

야후뉴스와 여론조사회사 유고브가 2∼4일 전국 성인 17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은 48%로 트럼프 후보(46%)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지난달 13일 같은 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50%, 트럼프 후보가 45%를 얻었다. 당시 해리스 후보는 3일 전 트럼프 후보와의 TV토론에서 ‘우세했다’는 평을 얻으며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약 3주 만에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좁혀진 것이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와 4∼7일 전국 성인 12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은 46%로 트럼프 후보(43%)에게 근소하게 앞섰다. 여기서도 두 후보 간 격차는 지난달 조사(해리스 후보 47%, 트럼프 후보 40%) 때보다 줄어들었다.

이번 조사는 1일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 겸 미네소타 주지사와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겸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의 TV토론회가 끝난 직후 이뤄졌다. 당시 밴스 후보는 안정적인 말솜씨를 보였고, 월즈 후보는 별다른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해리스 후보가 주요 노조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도 민주당의 근심거리다. 최근 최대 운수 노조 ‘팀스터스’와 국제소방관협회(IAFF)는 “이번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해리스 후보 지지를 거부한 셈이다. 지난달 30일 CNN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노조 가구 유권자 지지율에서 트럼프 후보를 불과 9%포인트 앞섰다. 이는 1984년 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 유권자층에서 얻은 가장 낮은 수치다.

또 다른 여론조사회사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최근 주요 여론조사를 평균한 결과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주 등 러스트벨트 3개 주에서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모두 1%포인트 내외다.

의회 매체 더힐 등은 펜실베이니아주 탄광촌 스크랜턴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많은 노조원들이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해리스 후보를 잘 알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또 많은 노조원이 트럼프 후보의 강력한 관세 정책과 불법 이민 규제에 호응한다고 분석했다.

● 해리스 “하마스 惡” vs 트럼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지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 발발 1년을 맞은 7일 두 후보는 중동 정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해리스 후보는 1년 전 하마스의 선제공격을 ‘악(惡)’으로 규정하는 성명을 내고 “잔혹하고 역겹다”고 비판했다. 또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주민이 하마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피랍 이스라엘 군인 가족 만나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왼쪽)은 뉴욕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군인 에단 알렉산데르의 가족을 만났다. 뉴욕=AP 뉴시스
트럼프, 피랍 이스라엘 군인 가족 만나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왼쪽)은 뉴욕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군인 에단 알렉산데르의 가족을 만났다. 뉴욕=AP 뉴시스
트럼프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에 대해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바이든은 최악의 외교 정책을 갖고 있으며 해리스는 그보다 더 멍청하다”고 했다. 그는 1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타격 같은 보복에 나서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할 자격이 있다”고 두둔했다.

#미국 대선#해리스#트럼프#러스트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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