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착각해 버려진 맥주캔…사실 ‘전시품’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0월 10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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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네덜란드의 한 미술관에서 전시품인 ‘구겨진 맥주캔’이 쓰레기로 오인돼 버려질 뻔했다.

8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소도시 리세에 있는 LAM 미술관에서 일하던 한 정비공은 미술관 엘레베이터 안에 버려진 맥주캔 두 개를 보고 쓰레기라고 착각해 가져다 버렸다.

그러나 맥주캔은 사실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라베이의 ‘우리가 함께 보냈던 모든 좋은 시간들’이라는 전시 작품이었다.

LAM 미술관 대변인은 “이번 작품은 예상치 못한 곳에 전시하려는 의도로 선보인 것”이라며 “언뜻 그냥 찌그러진 맥주캔처럼 보이지만, 아크릴 페인트로 꼼꼼히 수작업한 작품이라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를 몰랐던 정비공은 그저 엘리베이터에 구겨진 맥주캔 두 개가 버려져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며칠 뒤 출근한 큐레이터가 전시품이 사라진 것을 알고 폐기 직전에 회수했다고 전했다.

미술관 대변인은 정비공에 대해 “그는 그저 자기 일을 한 것일 뿐”이라며 “나쁜 감정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갤러리와 박물관에서 예술 작품을 두고 종종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지난 2023년 서울 리움미술관에 전시됐던 이탈리아 설치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코미디언’이라는 작품 속 바나나를 한 관람객이 떼어먹은 일도 있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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