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젊은男 표심’ 확보 총력전… 젊은女 지지 받는 해리스 맞선 전략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10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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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주노의 닷지 카운티 공항에서 연설하고 있다. 주노=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겸 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젊은 남성 유권자의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부동층이 많은 젊은 유권자층이 이번 대선의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트럼프 선거 캠프는 젊은 남성 유권자층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확보한 젊은 여성 유권자의 압도적인 지지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9일(현지 시간) 트럼프 후보가 팟캐스트, 스포츠 행사 등 젊은 남성에 인기 있는 매체를 활용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는 젊은 남성들에 인기인 팟캐스트 ‘풀 샌드(Full Send)’와 함께 유권자 등록 캠페인 ‘Send the Vote’를 진행 중이다. 미국에선 투표를 위해 유권자 등록이 필수인 만큼, 처음 투표하거나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젊은 층에 이를 촉진하고 등록 후 투표까지 장려하려는 목적이다.

지난달 공개된 하버드대 청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18~24세 남성 중 35%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2020년 대선 당시 실시한 조사보다 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ABC뉴스는 전체 유권자 평균과 달리 젊은 유권자층에서는 성별에 따른 지지율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3월 하버드대 조사에서 트럼프 후보가 아닌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 여성과 남성의 지지율 격차는 17%포인트였다. 그러나 지난달 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는 청년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33%포인트 많아 격차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6월 2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틱톡 계정을 개설하고 처음 올린 게시물은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열린 UFC 경기에 방문해 촬영한 영상이었다. 영상에는 트럼프 후보는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를 만나고 청중들에게 환영받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 출처 ‘X’·트럼프 후보 틱톡

트럼프 후보가 젊은 남성층에 집중하게 된 것은 2020년 1.6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정계에서 배척받았을 때부터 시작됐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트럼프 캠프는 그가 정계에 복귀하기 전 ‘대중문화 아이콘’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해야 한다고 판단, 비(非)정치적인 모습으로 비주류 미디어에 노출을 늘렸다. 종합격투기 등 남성층이 주로 즐기는 스포츠 대회장에 참석하는 식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이달 말 유명 래퍼들이 등장하는 음악 페스티벌을 열어 유권자 등록을 유도하고, 축구 경기장에서도 유권자 등록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젊은 남성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선거 광고도 제작 중이다. 지난달에는 앨라배마-조지아 미식축구 경기에 해리스 후보가 과거 성전환 수술 지원을 지지한 것을 비판하는 광고를 방영했다. ‘워크(woke·깨어있음, 진보주의자를 비꼬는 표현)’에 거부감을 느끼는 젊은 남성층을 겨냥한 내용이다.

젊은 남성 유권자층에 집중한 선거 캠페인의 효과를 두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공화당 전략가 조시 홈스는 워싱턴포스트(WP)에 “(젊은 남성) 인구는 선거에서 실제로 투표하는 비율이 낮지만, 이들을 포착하고 동원할 수 있다면 매우 중요한 유권자층이 될 것”이라며 “개척되지 않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선거 분석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의 수석 애널리스트 에이미 월터는 “이들이 투표하지 않으면 트럼프는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을 잃게 되어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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