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 인연’ 英 부커상, 한강 노벨 문학상 선정에 “엄청난 소식”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0월 11일 08시 26분


‘3대 문학상’ 부커, 2016년 ‘채식주의자’ 국제 부문 시상
소셜미디어·공식 누리집 통해 수상 소식 공유하고 조명

ⓒ뉴시스
소설가 한강(54)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가운데 앞서 시상으로 인연을 맺은 영국 부커상 측이 “엄청난 소식”이라고 반응했다. 부커상은 영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으로 노벨 문학상,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부커상은 10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올해 노벨 문학상 선정 소식을 담은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이 얼마나 엄청난 소식인가”라고 반응했다. 그 뒤로도 한강의 시상 소식이 담긴 게시글을 계속 공유하면서 축하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채식주의자는 2016년 규정이 변경된 뒤 국제 부커상을 수상한 첫 작품”이라면서 한강과 인연을 환기하는 동시에 부커상에서 한강을 다룬 팟캐스트를 공유하기도 했다. 당시 채식주의자 번역·편집·출간에 참여한 맥스 포터는 당시 팟캐스트에서 “모두가 이 책(채식주의자)이 중요한 책이라는 데에 동의했다”고 되돌아봤다.

공식 누리집에도 “국제 부커상을 받은 작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거머쥐었다”고 크게 조명했다.

그러면서 2016년 ‘채식주의자’로 아시아 최초의 부커상 국제 부문을 시상한 인연을 되짚으며 지난해 진행된 인터뷰 일문일답을 게재했다.

다음 해 부커상 국제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는 포터는 이날 가디언에 “한강은 생명력 있는 목소리이자 탁월한 인간성을 가진 작가”라면서 “그의 작품은 우리 모두에게 선물”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한강이 노벨상 위원회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 새로운 독자는 기적 같은 그의 작품을 발견하고 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주토끼’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도 “너무 당연한 결과”라면서 “대단히 자랑스럽다”고 축하했다.

한강은 수상자로 발표된 뒤 노벨상 위원회와 전화 인터뷰에서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며 “어릴 때부터 제게 영향을 미친 여러 작가의 모든 노력과 힘이 내게 영감을 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한국 문학과 함께 성장했다”며 “이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와 동료 소설가에게 좋은 소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강은 부커상을 안긴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에우로파’, ‘희랍어 시간’, ‘바람이 분다, 가라’ 등을 써 국제적 호평을 받았다.

안데르스 올손 스웨덴 한림원 노벨위원회 의장은 수상자 선정 기자회견에서 “역사의 상처를 마주 보고 인간 삶의 취약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가의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했다.

한강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 예상자로 거론되긴 했지만 같은 아시아권인 중국 찬쉐와 일본 무라카미 하루키에는 순위가 뒤졌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사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상(2000년) 뒤로 처음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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