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포트 흉기난동 희생자 유족·구조대원 만나
“여러분은 영웅…스스로 안녕·정신 건강 챙겨야”
항암 치료를 받아 온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이 10일(현지시각) 화학 치료를 마친 뒤 한 달 만에 첫 공식 행보에 나섰다.
BBC 등에 따르면 미들턴 왕세자빈은 이날 남편 윌리엄 왕세자와 함께 영국 사우스포트를 방문, 지난 7월 말 어린이 댄스교실 흉기 난동 참사 피해자 유족 및 응급구조대원을 만났다.
항암 치료를 마친 뒤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일정은 참사 당시 자녀를 잃은 유족들 및 현장에 있던 교사와 개인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소규모로 기획됐다. 영국 왕실은 “왕세자빈은 지역 사회에 대한 지원과 공감, 연민을 보여주기 위해 윌리엄 왕세자와 함께 했다”고 밝혔다.
왕세자빈은 가을 분위기가 나는 긴 갈색 코트를 입고 현장에 나타났고 부부는 유족과 90분간 함께 한 뒤 응급구조대원들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했다.
왕세자빈은 구급대원들에게 “가장 어두운 시기에 가족들을 지원해 준 것에 가족들을 대신해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왕세자 부부는 또 “여러분은 모두 영웅”이라며 “자신의 안녕과 정신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난 유족은 7월29일 어린이 댄스 교실 흉기 난동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베베 킹(당시 6세), 엘시 도트 스탠콤(7세), 엘리스 다실바 아귀아르(9세)의 가족이다. 당시 3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8명을 포함해 10명이 다쳤다. 용의자인 17세 소년은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왕세자 부부는 만남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우스포트 방문은)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을 겪은 후 서로를 지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는 강력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사우스포트 경찰서장은 왕세자 부분의 방문이 구조대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면서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올해 42세인 미들턴 왕세자빈은 지난 2월 말 항암 치료를 시작했고 3월 암 투병 중인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달 9일 화학요법 치료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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