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수술해야 한다”…뒷돈 받는 의사 모습에 중국 발칵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0월 14일 0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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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의 한 병원에서 의사가 수술 당일 환자 가족에게 3000위안(한화 약 57만 원)의 현금을 요구하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지무뉴스, 번류뉴스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쓰촨성 출신 쉬 씨는 자신의 어머니가 광위엔 한의학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 전 해당 병원 심장혈관내과의 안 박사에게 현금 3000위안을 요구받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쉬 씨의 어머니는 지난달 3일 오전 구토와 복통 증상을 보였고, 급히 광위엔 중의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후 감염으로 인한 심각한 탈수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입원 9일 만에 병원으로부터 퇴원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퇴원 당일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 예정대로 퇴원 할 수 없었다.

쉬 씨는 “퇴원을 준비하던 중 간호사로부터 받은 약을 복용 후 갑자기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며 “의사가 심장에 문제가 있어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 전 아버지와 나는 진료실로 불려 갔고 의사로부터 현금 3000위안을 준비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휴대폰으로 송금해준다고 했더니 현금으로만 가능하다더라”고 말했다.

쉬 씨는 이어 “그 자리에서 아버지가 바로 안 박사에게 현금 3000위안을 줬고, 안 박사가 현금을 받아서 세는 전 과정이 영상에 선명하게 담겨 있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추가 수술 3일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쉬 씨가 낸 병원비 청구 총액 8만 596위안(한화 약 1536만원) 중 쉬 씨의 아버지가 따로 지불한 3000위안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쉬 씨는 의사가 뒷돈을 요구하고 건네 받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안 박사는 쉬 씨에게 전화를 걸어 ‘전문가 비용’을 받은 것 뿐이라고 주장하며 “미쳤냐” 등의 폭언을 쏟아냈다.

이후 쉬 씨는 병원 직원으로부터 “3000위안은 환불 가능하지만 영상을 삭제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를 접한 중국의 누리꾼들은 “엄청 흔한 일이다” “요즘 뒷돈을 안 주고 갈 수 있는 데는 없다” “겨우 3000위안이냐, 여기 상하이는 최소 1만위안부터 시작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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