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위원회가 추천한 한강 작품 3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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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0월 14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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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서울야외도서관 광화문책마당’에서 시민들이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다.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에 대한 관심과 독서를 ‘힙하게’ 여기는 ‘텍스트힙’(Text Hip) 트렌드가 맞물려 대한민국 곳곳에 독서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2024.10.13.뉴스1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서울야외도서관 광화문책마당’에서 시민들이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다.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에 대한 관심과 독서를 ‘힙하게’ 여기는 ‘텍스트힙’(Text Hip) 트렌드가 맞물려 대한민국 곳곳에 독서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2024.10.13.뉴스1

노벨상 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2024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과 인터뷰 전문을 공개하는 한편 ‘읽어야 할 책’ 3선도 추천했다.

읽어야 할 책 3선은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희랍어 시간’이다.

노벨상 위원회는 ‘2024 문학상 수상자 한강에 대해 알고 싶은데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신가요?’라고 말문을 연 뒤 스웨덴 학술원의 스티브 셈 샌드버그가 추천한 책 3권을 공개했다.

위원회는 3권의 책을 추천함과 동시에 그 이유도 밝혔다.

◇ 채식주의자 : 채식주의자는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 한강을 일약 세계적 작가로 부상하게 한 작품이다.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교보문고 소설부문 베스트 셀러 1위로 오른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시민들이 채식주의자를 읽고 있다. ⓒ News1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교보문고 소설부문 베스트 셀러 1위로 오른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시민들이 채식주의자를 읽고 있다. ⓒ News1


이 소설은 어느 날 밤 갑자기 고기를 더 이상 먹지 않기로 결심한 중년 한국 여성의 이야기다.

그녀의 모습은 남편, 처남, 언니(순서대로)에 의해 세 가지 다른 이야기로 그려진다.

작가는 이 과정을 통해 출세주의에 경직되고 때로는 전제적인 사회 규범과 관습에 사로잡힌 가부장적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 희랍어 시간
: 짧지만 강렬한 이 소설은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가장 중요한 연결 고리를 잃었거나 잃어가는 과정에 있는 두 개인에 대한 초상화다.

남자 주인공은 유전병으로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 여주인공은 가정 폭력으로 언어 장애인이 됐다.

의사소통 능력을 되찾기 위해 여주인공은 고대 그리스어 수업을 듣는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언어는 그녀를 해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력을 잃어 가는 남자는 그녀의 그리스어 교사다. 일종의 섬세한 사랑 이야기인 이 소설은 극복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공통점을 찾으려는 그들의 노력을 추적한다.

이 책은 언어에 관한 책이며, 말이 어떻게 우리의 외면과 내면세계에 형태와 의미를 부여하는지, 그러나 우리 모두의 가장 섬세한 것, 즉 우리의 정체성을 어떻게 찢어발기고 파괴할 수 있는지를 고찰한다.

◇ 소년이 온다 : 제주 4.3 항쟁을 다룬 최근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전편 격이다.

1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의 한 인쇄소에서 관계자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 인쇄작업을 하고 있다. 2024.10.11/뉴스1
1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의 한 인쇄소에서 관계자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 인쇄작업을 하고 있다. 2024.10.11/뉴스1

이 소설은 1980년 5월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광주에서 일어난 민중 봉기에 참여해 무고하게 희생된 많은 사람들의 삶을 연대기로 기록했다.

그녀의 다른 작품들에서와 마찬가지로 가해자와 피해자, 육체와 영혼, 심지어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가 무너지며, 이는 직설적이면서도 미묘한 언어로 반영된다.

작가는 이 소설과 다른 여러 소설에서 ‘과거와 함께 살아간다’는 표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이는 외면할 수도, 저항할 수도 없는 현실의 잔재다.

작가는 솔직하고 진정으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문학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끊임없이 과거를 되새기게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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