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 14일(현지 시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동시 출격해 치열한 맞불 유세를 펼쳤다. AP통신에 따르면 두 후보가 이번 대선 과정에서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은 것은 이날을 포함해 총 46회에 이른다.
해리스 후보는 대선 때마다 높은 승자 적중률을 기록하며 ‘경합주 안의 최대 격전지’로 불리는 주(州) 북서부의 이리카운티를 찾았다. 그는 트럼프 후보가 전날 인터뷰에서 “외부에서 들어와 미국을 파괴한 사람보다 내부의 적(適)이 더 문제”라며 대선 당일 시위 등이 일어난다면 “필요시 군대가 처리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거나 자신의 뜻에 굴복하지 않으면 누구든 적으로 간주한다”며 “트럼프 2기가 미국에 큰 위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집권하면 “의료비부터 식료품까지 모든 가격을 낮출 계획”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심각한 경제문제로 여겨졌던 고물가를 비판하는 유권자를 공략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같은 날 트럼프 후보는 필라델피아의 교외 오크스에서 주의 주요 화석 에너지원인 셰일가스를 거론했다. 그는 “당선되면 취임 첫날 시추를 허용해 에너지 가격을 1년간 절반으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흐 후보 측은 해리스 후보가 과거 ‘프래킹(Fracking·셰일가스 수압파쇄 추출법)’을 금지하겠다고 했다가 최근 허용으로 뒤집은 것을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이날 행사에서는 높은 실내온도로 참석자 2명이 기절했다. ABC방송은 두 번째로 쓰러진 참석자가 퇴장하자 트럼프 후보가 “(기절로) 몸무게를 2kg 줄일 수 있다”고 농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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