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라크를 꺾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연승을 달성했다. 한국은 오세훈(25·마치다)과 오현규(23·헹크) 등 차세대 공격수들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한국은 15일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3-2로 이겼다. 한국은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 무승부 이후 오만과 요르단, 이라크를 차례로 꺾고 3경기 연속 승리했다. 3승 1무로 B조에서 가장 먼저 승점 10을 채운 한국은 선두를 질주했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경기를 치른다. 각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은 전반 41분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이 선제골을 넣었다. 오세훈은 21세 유망주 배준호(스토크시티)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내준 공을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오세훈은 자신의 네 번째 A매치에서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 골로 한국은 B조 6개 팀이 각각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 중이던 이라크의 골문을 처음으로 뚫었다. 10일 요르단전에서 A매치 첫 도움을 기록한 배준호는 두 경기 연속 도움을 작성했다.
키 193cm의 장신 공격수 오세훈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과 한국의 준우승을 합작했던 선수다. 2021년 홍 감독이 이끌던 프로축구 K리그1 울산에서 뛴 오세훈은 이듬해 2월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오세훈은 일본 진출 후 벤치를 지킬 때가 많았다. 부진에 빠졌던 오세훈은 올 2월 J리그 마치다로 임대 이적한 뒤 리그 28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취임 후 직접 일본으로 가 오세훈이 뛴 경기를 지켜봤다. 그러고는 9월 A매치부터 오세훈을 대표팀에 소집했다.
한국은 후반전 킥오프 후 5분 만에 실점했다. 이라크의 간판 공격수 아이만 후세인(알코르SC)이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후세인은 2월 아시안컵 4경기에서 6골을 넣어 개인 득점 2위를 기록했던 선수다.
홍 감독은 후반 14분 오세훈의 자리에 오현규를 투입했다. 오현규는 후반 29분 이재성(마인츠)이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보낸 공을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요르단전에서 A매치 12번째 출전 만에 첫 골을 넣었던 오현규는 2경기 연속 골맛을 보며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주전 경쟁에 불을 붙였다. 오현규는 “감독님이 자신감을 심어주셔서 내가 해야 할 것을 명확하게 하고 골까지 넣을 수 있었다”고 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38분 이재성이 이명재(울산)의 크로스를 몸을 던지며 헤더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재성은 요르단전에선 헤더로 선제골을 넣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75%의 볼 점유율과 3개의 유효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한 공격은 만족스러웠지만, 세트피스 수비를 비롯한 수비 조직력 개선은 과제로 남았다.
홍 감독은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고 생각하는데 승리해 기쁘다. 결과적으로 10월 2연전을 승리로 마쳐서 기쁘다. 오늘 후반전에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특히 좋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14일과 19일 각각 쿠웨이트,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3차 예선 방문경기를 치른다.
용인=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용인=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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