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대사와 만난 오브라이언… ‘트럼프 2기 합리적일것’ 물밑외교”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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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우드워드 신간 ‘전쟁’서 공개
“트럼프 北 ICBM 격추 지시에
매티스, 핵전쟁 우려 성당서 기도”

다음 달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유세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을 언급하고 있지만 그의 핵심 참모들은 한국과 일본 같은 동맹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물밑 외교’를 펼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했던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은 15일 출간한 저서 ‘전쟁(War·사진)’에서 “(트럼프 후보의 측근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조현동 주미 대사와 만나 트럼프 2기는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또 “이들은 트럼프 후보 역시 한미 관계가 양국의 상호 안보에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드워드는 조 대사가 자신에게 “트럼프 후보가 재집권하면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이 차기 국무장관의 최종 후보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후보가 집권 당시 짐 매티스 전 국방장관에게 북한 미사일에 관한 격추 권한을 위임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 발언 시점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으로 북-미 간 긴장이 최고조로 치솟았던 2017년 하반기(7∼12월)로 추정된다.

우드워드는 북한과의 핵전쟁에 대한 트럼프 후보의 충동적이고 무신경한 태도가 당시 외교안보 참모들을 겁에 질리게 했다고 밝혔다. 책에는 매티스 전 장관은 북한과의 핵전쟁을 우려해 언제든 비상 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운동복을 입고 잠을 잤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당시 매티스 전 장관은 북한을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해야 할 가능성을 준비하며 워싱턴 대성당을 찾아 기도까지 했다고 한다.

우드워드는 2020년 저서 ‘분노(Rage)’에서도 매티스 전 장관이 자신에게 “북한 미사일이 (미국 서부) 시애틀로 향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면 벌써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으로 북한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핵무기를 완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는 내용도 책에 담겼다.

#밥 우드워드#신간#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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