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자국 의회 연설을 통해 자신의 이른바 ‘승리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키이우인디펜던트가 15일 보도했다.
지금까진 5단계 계획의 개요와 일부 내용만 공개했을 뿐 전체 내용을 발표하진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말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가장 처음 알렸고 유럽 정상들에게도 공유했다.
이번엔 베르호우나 라다(우크라 의회) 연설을 통해 의원들과 대중에게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일부 내용은 여전히 비공개로, 의회 지도부에게만 공유하기로 했다고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속한 집권여당 ‘국민의 일꾼’의 데이비드 아라카미아 대표는 “일부는 기밀이 해제되고, 나머지 일부는 의회 지도부에게만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승리 계획’ 중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은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응하기 위한 서방의 군사·정치적 지원과 관련된 것이었다.
주로 군사, 외교, 경제 분야와 재건에 초점이 맞춰졌다. 구체적인 조치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신속 가입 등이 재안됐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보좌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 제안엔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 내부를 타격할 수 있도록 승인하고 에이태큼스(ATACMS), 스톰 섀도 등 더 많은 장거리 미사일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 지원과 안보 보장,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외교적 압박 강화 등의 내용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미국 등 서방 일부 국가는 이 계획이 추가 무기 공급과 사용 제한 해제 등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다는 점에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17~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도 ‘승리 계획’을 제시하고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사를 미셸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5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17일 EU 정상회의에 초청했다”며 “그는 러시아와의 최근 전황을 점검하고 자신의 승리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알렸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14일 영상 연설에서 “이번주 유럽 파트너들에게 러시아가 이 전쟁을 정의롭게 종식하도록 강제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0~11알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4개국을 순방하고 지지를 설득했다. 12일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정상회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불참으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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