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폭스뉴스와 인터뷰 “대통령, 비판 수용할 줄 알아야”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0월 17일 10시 53분


11월 대선 앞두고 보수 폭스뉴스와 첫 인터뷰
“트럼프 불안정하다” 네거티브 공세 이어가
“내 임기는 바이든과 다를 것” 차별화 시도

ⓒ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의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비판을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며 대선일 소요 사태 발생 시 군을 동원해야 한다는 경쟁 후보인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을 전면 비판했다.

해리스 후보는 16일(현지시각) 보수 성향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해리스 후보가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브렛 베이어 앵커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와 당신은 그(트럼프 후보)가 미국 국민을 향해 군대를 동원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들었다”라며 “그는 자신과 견해는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가두는 것을 얘기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따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몇몇 측근 보좌관들이 그의 의견에 반대했다는 이유만으로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불안정하다”며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갔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조지아주 등 핵심 경합주에서 경쟁 후보에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상이 걸렸다.

앞서 트럼프 후보는 지난 1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급진 좌파 미치광이”를 비롯한 “내부의 적”을 방위군이나 군을 동원해서라도 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후보는 또 자신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다르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분명히 말하지만, 내 대통령직은 조 바이든 대통령직의 연속은 아닐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해리스 후보는 “새롭게 출발하는 다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나도 내 인생 경험, 직업 경험,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올 것이다. 나는 새로운 시대의 리더십을 대표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해리스 후보는 이민 문제를 놓고 베이어 앵커와 격론을 벌이기도 했다.

베이어가 바이든 행정부 취임 이후 약 600만 명의 불법 이민자가 남부 국경을 넘었다고 지적하자 해리스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가장 먼저 추진한 법안은 이민 관련 법안이었다”고 맞섰다.

해리스 후보는 국경 경비 자원을 늘리고, 불법 월경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백악관의 제안을 언급하며 “올해 초 초당적인 국경 강화 법안을 반대한 건 트럼프였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을 겨냥 “상대 진영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선호한다”며 “미국인들이 이번 선거에서 원하는 토론은 이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1일 공개한 7개 경합주 등록 유권자 2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이민과 국경 보안 문제를 가장 잘 처리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2%, 해리스가 이 문제에 대해 더 낫다고 답한 응답자는 36%로 나타났다.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불법 이민자가 많이 늘어난 것은 해리스 책임이라며 그를 ‘무능한 국경 차르’라고 공격했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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