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공화당유권자에 “나라를 먼저 생각하라”.. 트럼프는 라틴계 회유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0월 17일 12시 54분


해리스 유세장에 100명 넘는 공화당 전직 관리들 대거 등단
조지 워싱턴의 독립전쟁 유적지 워싱턴크로싱 역사공원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월 16일 펜실베이니아주의 독립전쟁 유적지 워싱턴크로싱 공원에서 선거유세를 하며 공화당 출신의 전직 고위관리들과 함께 “나라를 먼저 생각해 달라‘”며 중도파 공화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 10. 17 워싱턴크로싱( 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월 16일 펜실베이니아주의 독립전쟁 유적지 워싱턴크로싱 공원에서 선거유세를 하며 공화당 출신의 전직 고위관리들과 함께 “나라를 먼저 생각해 달라‘”며 중도파 공화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 10. 17 워싱턴크로싱( 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워싱턴 크로싱에서 선거 유세를 하면서 약 100명의 공화당 전직 관리와 고위직 출신들에게 둘러 싸인 채 연단에 서서 “나라를 먼저 생각하라”며 도널드 트럼프를 버릴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는 다음 달의 대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애국적 선택’이라며 트럼프는 “불안정하고 통제불능”이며 만약 백악관에 재 입성해서 두 번째 임기를 보낼 경우 미국의 민주주의를 통째로 해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국민)은 지금 우리의 이런 충고를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해리스의 이 날 유세 장소인 워싱턴크로싱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장군으로 수 백명의 부대를 이끌고 델라웨어 강을 건너가서 독립 전쟁의 주요 승리를 거둔 역사적 장소이다.

필라델피아 교외의 이 곳에서 전직 의원들과 정부 관리 출신 인사들과 자리를 함께 한 해리스 부통령은 “누구든 도널드 트럼프처럼 우리 미국의 민주주의적 가치를 짓밟는 사람, 트럼프 처럼 미국의 헌법의 종말을 요구하는 사람은 절대로 두 번 다시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집회는 해리스가 주장한 곳으로 접전 지역의 여러 주 가운데에서 아직도 마음이 흔들릴 수 있는 공화당원들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는 지역을 선택해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는 자리였다.

투표를 불과 20일 남겨둔 시점인데도 해리스는 공화당원이든 반대파 유권자든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 무제한의 권력”을 행사할 대통령직을 다시 노리고 있는 데 대해서, 유권자 한 명이라도 더 설득해 빼앗아 오려는 노력을 그치지 않고 있다.

반면에 트럼프는 중남미 출신 라틴계 유권자들을 회유하기 위해 위험한 줄타기를 시도하고 있다.

트럼프는 16일 미국에 불법 입국한 이민들을 대거 추방하겠다는 자기의 주장을 다시 변명하면서, 필요하다면 미국내 최대의 스페인어 방송국인 유니비전을 통해서 타운홀 집회 스타일의 선거 유세 행사에 나서겠다고 승락한 상태이다.

트럼프는 선거 16일 저녁 방영 예정인 대선후보 연설에서 “우리는 노동자가 필요하다. 노동자가 입국하는 것을 원한다. 하지만 합법적으로 들어와야하고 우리 미국을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 날도 해리스 후보가 바이든 정부의 중요 직책을 맡아 함께 일하는 동안에 범죄 전과를 가진 수많은 불법 이민자가 미국에 난입하는 것을 방치했다는 근거 없는 공격을 되풀이했다.

청중 가운데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온 라미로 곤잘레스는 마이크 펜스 전 공화당 부통령을 거론하면서 “ 트럼프 당신의 부통령 조차도 지금은 당신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자기는 공화당원은 아니지만 트럼프에게 다시 한 번 (백악관에) 돌아올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발언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폭동이 일어난 이후 트럼프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워싱턴에 오는 수십 만 명의 사람들은 나 때문에 온 것이 아니다. 그들은 당시 대선 때문에, 그 선거가 도둑맞은 선거였기 때문에 온 것이다.”라고 의사당 난입 폭도들을 옹호했다.

이 날 해리스의 유세장에 참석한 사람들 가운데에는 바바라 캄스톡 버지니아주 전 하원의원, 짐 그린우드 펜실베이니아주 의원, 미키 에드워즈 오클라호마 의원, 애담 킨징거 일리노이주 의원, 심지어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의 공화당 전직 고위관리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공화당 출신의 일부 인사들은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를 지지하는 것이 쑥스럽다면서도, 트럼프가 미국 선거의 규칙을 어기고 폭도들을 동원해서 2020년 대선 결과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한 것을 뒤집으려 한 것이 결정적인 반대 이유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주의 농부인 밥과 크리스티나 레인지 부부를 선거 유세 중에 소개했다. 이들은 전에 트럼프 지지자였으며 2016년 대선 등 두 번이나 트럼프에게 투표한 사람들이다.

크리스티나는 “우리가 이처럼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자리에 나오게 될 줄은 백만 년 만에 한 번도 꿈조차 꾸어보지 못한 일”이라면서 “하지만 이제 우리는 (트럼프에게) 질렸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2008년 존 매캐인을 지지하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에게 투표했던 이스트 록힐 출신의 사라 라슨(53)도 “나같은 공화당원들이 더 많이 나서서 ‘이것은 우리 당의 존재이유도 , 우리가 지지했던 정당의 주장도 아니다’라고 외쳐야 한다”고 말하면서 공화당의 원래 가치관은 더 작은 정부, 더 큰 (국민의) 자유인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크로싱( 미 펜실베이니아주)=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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