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후보 부상 후 ‘자유·변화’ 부각…바이든과 차별화
최근 들어 네거티브 강화…“트럼프는 민주주의 위협”
언론 인터뷰도 적극…“난 약자, 박빙이다” 지지 호소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미국 민주주의에 위협이라며 공세에 나서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그간 자신이 새로운 후보인 점을 내세우면 ‘자유’를 강조해 왔는데, 3주 남은 대선이 초박빙으로 흘러가자 적극적인 네거티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각) 액시오스는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공세 전략을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해리스 후보는 지난 7월 중순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민주당 대선 후보로 등판한 이후 기존 바이든 캠프 전략을 이어받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하면 심각할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진지하지 않은 사람’으로 공격했었다.
해리스 후보는 ‘자유’와 ‘변화’를 내세웠다. 자신이 전임 대통령인 트럼프와 달리 새롭고 신선한 후보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후보 부상 이후 지지율 상승세를 탄 점도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와 지지율 격차 크게 좁혀졌고, 주요 경합주에선 트럼프 후보가 우세하다는 일부 결과까지 나오면서 네거티브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 민주주의에 위협이 될 것이며, 특히 78세 고령의 트럼프 후보의 정신 건강을 문제 삼으며 공격하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이날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의 워싱턴크로싱 유세에서 트럼프 후보는 “불안정하고 통제 불능”이라며,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미국 민주주의를 통째로 해체하게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또 “누구든 트럼프처럼 미국 민주주의 가치를 짓밟고 헌법의 종말을 요구하는 사람은 절대로 두 번 다시 미국의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열을 올렸다.
지난 14일 트럼프 후보가 타운홀 미팅 중 관객석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하자 30분간 음악을 틀고 춤을 추며 장내를 정리한 데 대해 “그(트럼프)가 괜찮길 바란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예정된 질문에 답은 안 하고 춤을 추는 게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취지다.
최근 펜실베이니아 이리 유세에서도 “트럼프는 놀라울 정도로 불안정하고 정신적으로 이상하다”며 거의 매일 트럼프 후보의 정신 건강을 문제 삼고 있다.
후보 지명 후 두 달 동안 언론 인터뷰를 꺼려왔던 해리스 후보는 최근 들어 미디어 노출도 적극 늘리고 있다. 16일엔 자신에게 비판적인 보수 성향 폭스뉴스와 인터뷰에도 응했다.
해리스 후보는 늘 선거에서 자신을 ‘약자’(underdog)로 묘사해 왔는데, 현재 트럼프 후보에 뒤처진 것처럼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전날 밤 한 라디오 출연에선 “난 이길 것이지만 박빙이다”라며 흑인 남성 유권자에게 직접 지지를 호소했다.
액시오스는 “여성은 민주당, 남성은 공화당으로 이동하는 역사적 성별 격차를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 불만을 품은 공화당, 남성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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