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2020년 트럼프 지지 과소 평가 오류
트럼프 낀 여론조사 결과 예측 유난히 어려워
NYT “올해 조사 오히려 과대 평가 가능성도”
올해 미 대선은 전국적으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다소 앞서지만 최종 당선자를 결정지을 7개 경합주에서는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가 엇갈리거나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올해 대선 결과와 얼마나 일치할 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각) 2016년과 대선 때 여론조사가 대학졸업자 백인의 투표 참여를 과대평가한 반면 비대졸자 백인의 투표를 과소평가해 트럼프 당선을 예상하지 못했으나 2020년에는 그 같은 오류를 수정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을 예상했다고 지적했다.
NYT는 다만 올해 대선이 유독 치열해 사소한 여론조사 오류만으로도 결과 예측이 빗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는 항상 일정한 오차를 보인다. 여론조사는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 평가하는 것을 감안할 때 투표일 임박해서야 지지 후보를 정하는 유권자도 있고 막판에 대형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988년부터 2020년 사이에 실시된 대선에서 전국 지지율의 실제 당선자 지지율과 오차율이 평균 2.3%였다.
그러나 각주별 오차율은 훨씬 더 커서 2000년 이래 경합주에서 실시된 여론조차 오차율은 3.1%였다.
특히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경합주 여론조사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과소평가했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서도 경합주의 트럼프 지지가 과소평가되고 있을까?
2016년 여론조사 오류는 유권자 학력이 조사 결과에 미친 영향을 반영하지 못한 때문이었다. 대졸 응답자가 비대졸 응답자보다 많았던 탓이다.
이 점은 과거에도 마찬가지였으나 선거 결과 예측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그러나 2016년부터 비대졸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많이 지지하면서 달라졌다.
2020년 대선 때 여론조사에는 유권자 학력이 반영됐다. 그러나 여전히 트럼프 지지율이 낮게 평가됐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여론조사에 덜 응하는 점이 한 가지 이유로 지목된다. 또 팬데믹 시절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공화당 지지 유권자들보다 더 많이 집안에 머물러 있은 탓에 여론조사에 더 많이 응했을 것이라는 변수도 있다.
과연 올해는 어떨까? 올해 여론조사는 대부분 2020년의 오류를 보정한 채로 이뤄진다. 지난 2022년 중간 선거 예측이 매우 정확했던 것이 보정이 잘 됐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중간선거와 대선은 결정적으로 다르다. 특히 트럼프가 후보여서 그렇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향 파악이 특별히 어려울 수 있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 주에 대한 프랭클린 앤드 마샬대 여론조사 책임자 버우드 요스트는 “트럼프가 출마한 선거에서 실제 투표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정말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수많은 보정 작업을 거친 올해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 요인을 과도하게 반영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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