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기 던지며 몸부림쳤지만…신와르 처참한 최후 영상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18일 1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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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F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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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1인자인 야흐야 신와르 정치국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방위군(IDF)에게 사살됐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기습공격을 진두지휘한 강경파로, 이스라엘이 ‘제1의 사살 목표물’ 삼고 추적해온 인물이다. IDF는 신와르의 처참한 마지막 모습이 담긴 드론 영상을 공개하며 “신와르가 죽어 세상은 더 나은 곳이 됐다”고 했다.

IDF가 17일(현지 시간) 공개한 드론 영상에서 신와르는 반파돼 파편과 먼지로 가득한 빈 건물속 소파에 힘없이 앉아 최후를 맞이했다. 부상을 입어 한쪽 팔 움직임이 불편한 모습이었다. 그는 자신을 따라붙은 IDF 드론을 향해 잔해 속에 나뒹굴던 막대기를 던지며 마지막까지 위치가 발각되지 않도록 몸부림쳤지만 결국 사살당했다.

야히야 신와르 하마스 지도자가 사살된 모습의 현장.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사진을 미 NBC 방송이 17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군인들 얼굴을 가리고 보도했다. 2024.10.18. [서울=뉴시스]
야히야 신와르 하마스 지도자가 사살된 모습의 현장.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사진을 미 NBC 방송이 17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군인들 얼굴을 가리고 보도했다. 2024.10.18. [서울=뉴시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신와르를 사살한 것은 정밀한 작전이 아닌 ‘우연’에 가까웠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신와르를 “걸어 다니는 죽은 자”로 명명하고 제거하기 위해 1년 넘게 추적해왔다. 하지만 신와르가 이스라엘 인질을 ‘인간 방패’로 삼아 가자지구 땅굴 속으로 숨바꼭질하듯 도피해 다니는 탓에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

신와르 사살은 거대한 작전이 아닌 IDF 소속 병사들의 순찰 과정에서 이뤄졌다. IDF 828 비슬라마흐 여단 소속 병사들은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의 탈 알술탄의 땅굴과 군사 시설을 순찰하던 중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3명을 식별해 공격에 나섰다. 이들이 도주하자 IDF는 추격을 시작했고, 근거리 드론을 통해 이들이 건물 속으로 피신한 걸 확인한 뒤 탱크로 건물을 포격했다. IDF가 공개한 신와르 최후 모습은 IDF가 드론으로 이들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촬영한 영상이다. BBC에 따르면 인간 방패나 인질이 현장에 없었고, 특이사항이 포착되지 않아 IDF는 이들을 사살하고서도 그 중 신와르가 있단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이후 시신을 확인하던 중 한 구가 신와르와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시신에 폭발물이 부착돼 있을 것이라 우려해 신원 확인을 위해 손가락 일부를 잘라 이스라엘로 보냈다. 폭발물 확인이 끝나자 DNA와 치아 등으로 신와르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신와르의 시신에서 유엔난민기구(UNRWA) 가짜 신분증과 권총 및 탄약, 현금 등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신와르는 1962년 이집트가 통치하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난민 캠프에서 태어났다. 1987년 제1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이스라엘 독립 투쟁) 때 하마스에 가담했다. 1989년 이스라엘 군인 2명을 납치, 살해한 혐의로 붙잡혀 이듬해 이스라엘 법원에서 종신형 선고받은 뒤 22년간 복역했다. 사교적이고, 카리스마가 있어 동료 수감자들이 그를 추앙하며 따랐다고 전해진다. 2011년 이스라엘 당국이 하마스와 포로를 교환할 때 풀려났다. 이후 하마스로 돌아온 신와르는 군사조직 책임자가 됐고, 7월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가 사망하면서 사실상 하마스의 통치자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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