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정부 이례적으로 이란 대사 초치 항의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0월 19일 08시 45분


레바논 군과 평화유지군 주둔만 허용한 안보리 결의
이행 협상에 나서겠다는 이란 의회의장 발언에 발끈
“분쟁 종식 외교 협상 주권은 레바논이 보유” 강조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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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지브 미카티 레바논 임시정부 총리가 18일(현지시각) 이란 의회 의장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협상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한 것을 해명하라고 레바논 주재 이란 대사를 초치했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카티 총리가 보도 내용이 “레바논 내정간섭”이라고 비난했다고 전하고 이란 후원 헤즈볼라가 강력한 레바논에서 이란 대사를 초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모함마드 바케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전날 보도된 프랑스 르피가로지와 인터뷰에서 이란 정부가 프랑스와 함께 2006년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종전 합의를 승인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01호의 이행을 위한 협상에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미카티 총리는 “국제 결의 1701호 이행을 위한 협상은 레바논이 수행하고 있다. 모두가 이를 지지해야 하며 새로운 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6년 합의는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군 철수를 요구하고 레바논군과 유엔 평화유지군만이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실행되지 못해왔다.

갈리바프 의장의 수석 보좌관 마디 모함마디가 뒤에 의장 발언을 부인했으나 레바논 정부의 대사 초치를 막지 못했다. 레바논 외교부는 성명에서 이란 대사를 초치한 자리에서 레바논이 분쟁의 외교적 해결 주체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미카티 총리는 레바논 분쟁 종식을 위해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이 필요함을 거듭 강조해왔다. 그러나 레바논 임시 정부는 헤즈볼라에 밀려 거의 발언권을 행사하지 못해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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