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3분기(6~9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6%로 지난해 1분기(4.5%) 이후 6개 분기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국이 금리 인하 등 연이은 부양책을 내놓고 있음에도 경제 활력이 생각만큼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간 5%대 성장률’ 목표 달성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18일 국가통계국은 3분기 GDP가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제매체 차이신(4.4%), 블룸버그(4.5%) 등 내외신 전망치를 약간 웃돌았다. 하지만 올들어 분기 별로는 성장률이 계속 하락세다. 1분기(5.3%), 2분기(4.7%)보다 낮다.
올 1~9월 누적 GDP 증가율은 4.8%로 집계됐다. 연말까지 5% 증가율을 달성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반드시 5% 이상을 기록해야 하는 상황이다.
연 5%대 성장 목표 달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성장 둔화의 주요 원인인 부동산 시장 부실 우려는 여전하다. 올 9월 주요 70대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5.7% 떨어져 2015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9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4%, 3.2%씩 늘어 생산 및 소비 분야의 반등을 기대하게 한다.
당국은 추가 부양책 집행의지를 밝혔다. 18일 중앙은행 런민은행의 판궁성(潘功勝) 총재는 “(사실상의 기준 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가 21일 0.2∼0.25%포인트 낮아질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금리 인하 이외의 추가 부양책이 없다면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며 “성장을 촉진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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