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오랜 경제 제재와 지지부진한 산업구조 개편 등으로 경제난이 고착화한 쿠바에서 18일 화력발전소 고장으로 수도 아바나를 비롯해 전국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약 1000만 명의 인구 중 상당수가 극심한 피해를 겪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19일 허리케인 ‘오스카’가 쿠바 동부에 폭우를 몰고올 것이란 예보까지 내려지면서 정전 복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N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경 쿠바 전체가 섬 전체가 전력 중단상황에 놓였다. 이날 오후 전력 공급이 일부 재개됐지만 19일 오전 다시 중단됐다. 당국은 전력 공급이 언제 정상적으로 재개될 지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국은 생필품 제조 등과 관련이 없는 일반 사업체에 생산 중단을 명령했다. 대부분의 학교에도 휴교령을 내리는 등 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쿠바의 전력망은 50년 가까이 된 화력발전소 8개에 의존하고 있다”라며 쿠바의 발전 설비가 “선사시대 기술”이라고 불릴 만큼 낡았다고 지적했다. 오랜 제재로 필요한 부품과 설비가 공급되지 않아 유지 보수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외교장관은 ‘X’에 “미국의 금수조치가 해제되면 더 이상 정전은 없을 것”이라며 정전을 미국 탓으로 돌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