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신임 대통령이 109명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의 내각을 발표했다고 A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새로 취임한 수비안토 대통령은 전날 늦게 인도네시아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내각을 발표했으며, 109명의 면면이 강력한 정부에 대한 수비안토의 공약을 대변하고 있다.
수비안토 대통령은 장관, 부장관, 국가 기관장으로 구성된 내각을 인도네시아 국기의 색상을 언급하며 “적백 내각”이라고 명명했다.
수비안토 대통령은 전날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 인도네시아의 8번째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수비안토의 전임자인 조코 위도도의 내각에는 장관과 정부 기관장이 34명 있었다.
수비안토 대통령은 분석가들이 그의 ‘비대한’ 내각이 관료 조직을 부풀릴 것이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행정부가 필요하다고 이전에 말한 바 있다.
수비안토 대통령은 지난주 그의 관저에서 100명 이상을 인터뷰에 초대하기 전에 “나는 우리 다문화 사회와 다양한 정치적 이해 관계를 통합할 강력한 정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새 내각에 대해 “대연정이어야 하고, 어떤 사람들은 내 내각이 비대하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수비안토 내각에는 올 2월 선거에서 그의 승리를 지지한 7개 정당 연합의 정치인과 위도도 내각과 동맹을 맺은 인물들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수비안토 대통령 임기 동안 계속 일하도록 재임명됐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선거에서 암묵적으로 지지한 것에 대한 위도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보상이라고 말했다고 AP가 전했다.
수비안토는 위도도의 아들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를 부통령후보인 러닝메이트로 선택했고, 위도도는 자신의 전 소속 정당의 후보보다 수비안토를 후임 대통령으로 선호했다.
수비안토는 위도도의 오랜 라이벌이었으며, 위도도는 2014년과 2019년에 두 번이나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고 모두 당선됐다.
하지만 위도도는 재선 후 수비안토를 국방장관으로 임명해 라이벌 정당에도 불구하고 연정을 위한 길을 열어놨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수비안토는 인기 있는 위도도 대통령의 후계자로 출마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수도 건설과 국내 산업을 진흥하기 위한 원자재 수출 제한과 같은 대표적인 정책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위도도의 지원을 받은 수비안토는 정책의 연속성을 약속하며 지난 2월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수비안토 대통령은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를 포함해 위도도 내각 구성원의 거의 절반을 재임명했다.
이 가운데 인드라와티 장관은 처음으로 3명의 다른 대통령 밑에서 장관을 역임하게 됐다. 인드라와티 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무이사와 세계은행 이사를 지냈으며,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대통령 시절에 걸쳐 장기적으로 재임한 인도네시아 재무장관 중 한 명이다.
인드라와티는 특히 혼란스러운 인도네시아 세금 제도를 개혁하고 세계 금융 위기와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는 데 기여한 공로로 국제 사회에서 상당한 존경을 받았다.
인드라와티 장관은 지난주 수비안토 대통령과 회동한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정기적으로 서로 협의해 (수비안토 대통령)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재무부와 국가 재정 강화 전략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위도도 내각의 다른 장관으로는 티토 카르나비안 내무부 장관, 줄키플리 하산 무역부 장관, 바흘릴 라하달리아 에너지부 장관, 에릭 토히르 국유기업부 장관이 수비안토 내각에 입성했다.
수비안토 대통령은 5년 임기가 끝날 때까지 연간 경제 성장률을 8%로 높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발표했으며, 국방비 지출 증가, 공무원 급여 인상, 8,300만명의 아동에게 무료 급식 제공 프로그램 등 야심찬 지출 프로그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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