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한군 집결지 인근에 건물 10채 신축… “막사 또는 北 제공 미사일 보관용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22일 03시 00분


[北, 러시아 파병]
대형 창고형… 최근에 공사 끝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진 연해주 우수리스크의 군 기지 인근에 북한군 용도로 추정되는 대형 창고형 건물 10채가 새로 세워졌다. 해당 건물들은 북한군 막사용이거나 북한에서 제공한 미사일 보관용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앞서 국가정보원이 공개했던 위성사진을 정밀하게 분석한 사진을 공개하고 “북한군 특수부대가 우수리스크 러시아군 ‘83독립공수여단’ 기지와 하바롭스크 ‘240훈련전차연대’ 기지 등에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RFA가 해당 사진 분석을 의뢰한 미 민간위성 분석가인 제이컵 보글에 따르면 우수리스크 83독립공수여단과 약 15km 떨어진 지역에는 창고형 건물 10채가 최근 건립됐다. 해당 건물들은 지난해 4∼9월 촬영된 사진에선 공사가 진행 중이었으나, 17일 사진엔 완공된 상태였다. 보글 분석가는 “새로 파병된 북한군을 위해 지어진 시설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곳에 북한의 새로운 포병 장비나 미사일이 보관됐을 것이란 가정은 충분히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올 8월 이후로 지금까지 70여 차례에 걸쳐 컨테이너 1만3000개 이상 분량의 포탄, 미사일, 대전차로켓 등을 러시아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83독립공수여단 연병장에선 지난달 17일 일부 군인이 훈련을 받는 듯한 모습도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다만 보글 분석가는 “이 모습이 북한군의 활동이라고 확언하기는 어렵다”고 RFA에 설명했다. 또 다른 북한군이 모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하바롭스크 주둔지는 러시아군 240훈련전차연대의 기지로 파악됐다.

한편 선박과 항공편으로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군이 러시아 공군기를 이용해 러시아 중앙 지역으로 일부 이동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텔레그램의 친러시아군 계정인 ‘파라팍스’는 항공기 항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트레이더24를 인용해 “러시아 항공기가 평양에서 모스크바로 북한군을 수송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기인 일류신(IL)-62M ‘RFF7456’편은 18일 오전 10시 48분경(한국 시간 오후 7시 48분경) 평양 인근에서 출발해 오후 3시 59분경(한국 시간 19일 0시 59분경) 러시아 무토레이와 쿠움바 사이에 도착했다.

#러시아#북한군#파병#신축#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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