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前 트럼프 추종자들이 위협”… ‘공정 선거’ 지키기 나서[지금, 이 사람]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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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조지아주 선거총괄 스털링 씨
공화당원이지만 선거불복에 맞서
최대 경합주 중 하나, 또다시 주목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칩니다. 전부 다요.”

2020년 12월 1일 미국 조지아주의 선거관리를 실무 총괄하는 개브리얼 스털링 총무장관실 최고운영책임자(54·사진)는 분노에 찬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당시 조지아주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의 선거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추종자들로 인해 아비규환이었다. 트럼프 후보가 “조지아주의 개표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곳곳에서 폭력 사태 조짐이 보였다. 스털링은 트럼프 후보를 향해 “사람들이 폭력 행위를 저지르도록 고무하는 것을 멈추라”며 “누군가는 다치고, 총에 맞고, 죽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분노의 기자회견을 했다.

이 기자회견으로 스털링은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그는 트럼프 후보의 패배에 불복한 추종자들이 일으킨 2021년 1월 6일 연방의사당 폭동(1·6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하원 특별조사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기도 했다. 공화당원임에도 트럼프 후보의 선거 불복 행태에 각을 세운 스털링은 트럼프 추종자들의 직접적인 위협에 시달리기도 했다.

올해 미 대선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며 조지아주와 스털링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조지아주는 2020년 대선에서 재검표 끝에 민주당이 승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후보를 0.3%포인트(1만2670표) 차이로 이기자, 트럼프 후보 측 요청으로 500만 표를 손으로 재검표했다. 선거 16일 만에야 조지아주는 바이든 대통령을 최종 승리자로 선언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조지아주는 백악관 주인을 결정짓는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힌다. 핵심 경합주 7곳 가운데 펜실베이니아(1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6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됐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17일 기준 조지아주의 지지율 여론조사 평균은 트럼프 후보(48.8%)가 해리스 후보(47%)를 1.8%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공화당이 이끄는 조지아주 의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대선에 전자개표 대신 아예 처음부터 수개표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으나 법원의 제동으로 무산됐다.

스털링은 이번 대선에서도 ‘공정’을 천명했다. 21일 열린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위협을 받으면 더 열심히 일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CNN에 “두 후보의 격차가 매우 적을 경우엔 조지아주 개표에 1, 2일가량 더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지아주#선거관리#실무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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