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美대선, 굿즈는 중국산?…테무 등 저가제품 ‘봇물’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0월 23일 16시 17분


중국산 선거 상품, 미국산 가격의 10분의 1 수준도
“美후보들, 對中 강경 기조…지지자는 中상품 구입 아이러니”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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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 진영의 선거운동에 쓰이는 각종 ‘굿즈’가 중국산으로 뒤덮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소리(VOA)는 22일(현지시각) ‘미국 시장에 메이드 인 차이나 선거 상품이 쏟아진다(’Made in China’ election merchandise floods US market)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런 현상에 주목했다.

보도에 따르면 11월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민주당과 공화당 양 진영 지지자들은 지지 문구가 새겨진 모자나 티셔츠 등 선거 상품을 통해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정작 ‘미국을 더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등의 문구가 새겨진 셔츠를 입으면서도 이를 중국산이라고 인지하지는 못할 수 있다는 게 VOA가 지적하는 부분이다.

중국산 선거 상품은 테무 등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저가로 미국 시장에 풀린다고 한다. 특히 이런 경로로 유입된 중국산 선거 상품의 가격은 미국산의 5분의 1 남짓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미국 의류사인 아메리칸루츠의 창립자 벤 왁스먼은 “중국 등에서 들어오는 물량이 미국 제조업계에 극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미국산은 15달러, 중국산은 3달러인 선거 티셔츠를 예로 들었다.

중국산 제품이 저가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는 이유로 그는 임금기준 등을 들었다. “더 높은 보수와 생활임금을 지급하고 환경 기준에 맞추다 보면 (상품은) 더 비싸진다”라는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슬로건인 ‘MAGA’ 모자의 경우 공식 숍 판매가는 개당 40달러 선이지만, 중국산은 4달러도 안 된다고 한다. ‘카멀라 해리스 2024’ 모자도 사정은 비슷하다.

VOA는 800달러 미만의 중국산 상품의 경우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면세한도(de minimis)’ 규정이 이런 현실에 기여한다고 지적했다. 각 선거캠프가 지식재산권을 통제하지 않는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뉴욕 소재 의류기업 유니언웨어의 미치 칸 대표는 “(지식재산권에 상관없이) 누구나 상품을 만들어 팔 수 있다면, 많은 제품이 결국 중국에서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VOA는 미국 방직업계 대표들을 인용, “대중국 무역에 대한 강경 기조를 언급하는 두 명의 미국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그 지지를 표하기 위해 중국산을 구매하는 아이러니”를 지목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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