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된 김치 대신 진짜 한국 김치를 먹기 위해 일명 ‘한국인 손맛’을 찾아 나선 한 미국인 청년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살고 있다는 제이크 허치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진짜 한국식 김치’를 사 왔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다.
차 안에서 허치슨은 김치가 가득 담긴 병을 들고 “조금 전 한국 빵집에서 진짜 한국 김치를 샀다”며 “한국인 아내와 결혼한 직장 동료가 한국인이 운영하는 빵집에 돈을 들고 가서 ‘김치 주세요’라고 말하라고 했다”고 한국식 김치를 사게 된 것을 설명했다.
이어 “빵집에 들어갔더니 영어를 못하는 한국 아주머니 4명이 있었다. 내가 들어가니 주인으로 보이는 분이 나를 가리키더니 아주머니들이 웃으며 말하는데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그 분위기가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치를 달라고 했더니 아주머니들이 웃으며 13달러(약 1만 8000원)라고 했다”라며 “아주머니들이 계속 말을 하는데 하나도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번역기에 ‘한국 친구가 김치 먹으러 여기로 오라고 했다’라고 써서 보여줬더니 웃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때마침 어떤 아저씨가 내가 김치를 들고 있는 걸 보고 ‘건강에 좋다’고 하더라”며 “한국 할머니가 만든 진짜 김치를 얻었다. 먹을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된다. 여러분도 한국 빵집을 찾아보라”고 덧붙였다.
허치슨은 사무실에 김치를 가지고 가 직장 동료들과 함께 나눠 먹기도 했다. 이들은 망고, 아보카도, 견과류 등에 김치를 함께 먹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김치를 먹으며 “맛있다” “음식 감사합니다” “사랑이 느껴지는 음식”이라는 평을 남겼다.
이후 허치슨은 김치 모양이 있는 티셔츠까지 입어 김치에 푹 빠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허치슨이 김치를 구매하는 영상은 24일 오후 2시까지 약 240만 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콘텐츠는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퍼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 누리꾼들은 이 영상을 보며 ‘미국서 유행하는 ‘진짜 한국 김치’ 밀거래’라고 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영상을 올린 누리꾼은 “미국에서 파는 김치는 현지인 입맛에 맞춰 팔아서 덜 맵고 액젓을 안 쓴다고 한다. 그래서 진짜 한국식 김치를 먹고 싶은 사람들은 저렇게 직거래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진짜 할머니 김치네,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 “이전엔 냄새난다고 외국인들이 싫어했는데, 김치가 이런 존재가 되다니”라는 등 반응을 보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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