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되면 특검 해임…바이든 아들 사면도 고려”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0월 25일 04시 56분


스미스 특검, 트럼프 2차례 기소해 재판 중
CNN “대통령직 이용해 기소 기각하려는 의도”

AP/뉴시스
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자신을 수사하고 기소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를 즉각 해임해 재판을 무력화하겠다고 예고했다.

동시에 총기 불법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은 조 바이든 대통령 차남 헌터 바이든에 대해서도 사면권 행사를 고려하겠다며 여유를 드러냈다.

24일(현지시각) 미 CNBC,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이날 보수성향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법리스크 관련 스스로 사면권을 행사할지, 스미스 특검을 해임할지 진행자가 질문하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후보는 “아주 쉬운 질문이다. 나는 2초 만에 그를 해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으로부터 면죄부를 받았다”며 스미스 특검을 “삐뚤어진 인간”이라고 비판했다.

스미스 특검은 트럼프 후보를 국가 기밀문건 유출 혐의, 대선 전복 시도 혐의로 각각 기소했다.

2021년 1월6일 국회의사당 폭동과 관련한 대선 전복 시도 혐의는 현재 재판이 예정돼 있고, 기밀문건 유출 혐의는 1심에서 각하 판결이 내려져 특검 측이 항소했다.

만약 트럼프 후보의 공언대로 스미스 특검이 해고되면, 특검팀이 해체돼 재판이 이뤄지더라도 공소유지가 어려워진다. 결국 재판 자체가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CNN은 “이번 발언은 트럼프가 다시 당선되면 대통령직을 이용해 자신에 대한 기소를 기각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후보는 스미스 특검 해임에 따른 후폭풍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는 민주당이 설령 하원을 다시 차지하더라도, 스미스 특검 해임이 탄핵 시도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미스 특검 등을 향한 트럼프 후보의 보복 예고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스미스 특검과 관련된 법무부 인사들이 자신의 다음 임기에 정신병원에 있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헌터 바이든의 사면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행자의 질문에 “바이든과 달리, 그들이 내게 한짓이 있음에도 (사면권 행사를) 책에서 완전히 빼버리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헌터가 매우 나쁜 사람이란 것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둘째 아들인 헌터 바이든은 2018년 10월 델라웨어주 한 총기상점에서 마약 중독 이력을 숨기고 총기를 구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 평결을 받았다. 법원은 내달 13일 형량을 선고할 예정이다.

헌터 바이든은 탈세 혐의로도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종적으로 유죄가 선고될 경우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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