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5일 미국 대선이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제쳤다. 두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지지율 상승세를 탄 트럼프 후보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선거 분석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집계한 최신 주요 여론조사의 평균치에 따르면 26일 기준 트럼프 후보의 전국 지지율이 48.4%로 해리스 후보(48.3%)을 근소하게 앞섰다. 그가 이 조사에서 해리스 후보를 앞선 것은 올 8월 5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처음이다. 앞서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발표한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도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47%로 해리스 후보(45%)를 2%포인트 앞섰다. 8월 말 같은 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47%, 트럼프 후보가 45%였지만 두 달 만에 역전됐다. 경제매체 포브스의 23일 조사에서도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51%로 해리스 후보(49%)를 눌렀다.
대선 판세를 좌우하는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주 등 ‘7대 경합주’서도 비슷한 흐름이 포착됐다. 24일 공개된 에머슨대 조사에서 트럼프 후보는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49%의 지지로 해리스 후보(48%)를 앞섰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트럼프 후보가 50%로 해리스 후보(48%)를 눌렀다. 그간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꼽혔던 위스콘신주에서도 트럼프 후보가 49%로 해리스 후보(48%)를 앞섰다. 다만 조지아주에서 실시된 여론조사회사 마리스트의 조사에선 두 후보의 지지율이 49%로 동률이었다.
미 대선은 전국 득표율이 아니라 50개 주에서 각각 승리한 후보가 해당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독차지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270명)을 차지한 후보가 백악관 주인이 된다. 2016년 대선에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트럼프 후보에게 총 득표율에서 앞서고도 선거인단 수에선 패배했다. 이로 인해 민주당 후보가 전국 지지율에서 앞서더라도 선거인단 경쟁에서는 공화당 후보에 불리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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