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내 안전을 위해 핵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진행된 인기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누구보다 김정은을 잘 알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나는 그(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항상 핵을 만들잖아. 그럴 필요 없어. 긴장을 풀고 해변에 가서 편히 쉬는게 어때’라고 말했다”며 “그러자 그가 ‘내 안전(my safety)을 위해 꼭 해야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그를 아주 잘 알게 됐다. 정말 똑똑하고 올바른 대통령이 있다면 (북한과의 관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내 생각엔 내부의 적이 (김정은보다) 더 문제”라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언제 이 같은 대화를 나눴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2018년과 2019년 이뤄진 북미 정상회담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후보의 이번 발언은 북한이 체제 유지를 위해 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자신과 김 위원장이 정상외교를 재개해 긴장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동안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때문에 자위적 차원에서 핵을 개발했다고 주장해온 북한의 논리를 반복한 것. 다만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는 8월 펴낸 회고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은 방어를 위해 핵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을 뿐”이라고 말해 당시 미국과 이견이 컸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 후보가 ‘북핵은 방어용’이라는 김 위원장의 주장을 강조하면서 다음달 5일 대선에서 그가 당선될 경우 북미 외교 복원 작업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적대행위인 적략자산 전개나 한미 훈련 등의 축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며 “우리는 북한의 핵 비축량을 확인했다. 상당한(substantial) 양이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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