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5일 미국 대선에서는 선거 당일 개표 초반에는 공화당 후보가 앞서다 사전투표 개표가 시작되면 민주당 후보가 역전하는 ‘붉은 신기루(공화당 상징색이 붉은색을 빗댄 표현)’ 현상이 사라질 수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겸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이 ‘개표 사기’라고 주장하며 그 근거 중 하나로 붉은 신기루 현상을 꼽았다.
CNN은 27일(현지 시간) 미국 일부 경합주에서 우편투표 집계 방식을 바꾸면서 개표 초반과 후반 득표율 양상이 극적으로 달라지는 붉은 신기루 현상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지아주는 선거 당일 오후 8시까지 각 카운티가 부재자 투표를 포함한 전체 사전투표 결과를 주 당국에 보고할 수 있도록 사전투표 규칙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사전투표와 현장투표 결과가 사실상 동시에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은 “모든 투표 총계의 70~75% 가량이 선거 당일 오후 8시까지 집계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아주는 2020년 대선 때는 사전투표가 현장투표보다 늦게 집계돼 혼선을 빚었다. 또 0.3%포인트 차의 박빙으로 재검표까지 거쳐 선거 16일 후에야 최종 승자를 발표한 바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도 2020년 대선에선 선거일로부터 3일 뒤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도 개표에 반영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선거일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는 집계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대선 때 재검표를 거쳐 최종 결과 발표까지 열흘이나 걸렸던 혼선을 막기 위한 조치다.
다만 초박빙 흐름이 계속되면 올해 대선에서도 최종 집계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또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와 위스콘신주는 선거일 이전엔 사전투표 결과를 미리 집계할 수 없어 개표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또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후보간 격차가 0.5%포인트 미만이면 자동으로 전체 재검표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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