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선 이시바 정권 참패]
입헌민주당 148석… 12년만에 최다
노다 “다른 당과 협력” 연대 시사
27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총선)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21년 만에 140석 이상을 차지하는 데 성공하면서 ‘자민당 독주 체제’에 균열을 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전 총리가 대표인 입헌민주당은 이번 총선으로 의석수가 기존 98석에서 148석으로 크게 늘었다. 야당이 전체 의석수의 30%인 140석 이상 얻은 것은 2003년 당의 전신인 민주당(177석) 이후 21년 만이다.
반면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과반에 10석 이상 미달하는 참패를 당했다. 자민당과 공명당의 선거 전 의석수는 각각 247석과 32석으로 총 279석이었으나, 개표 결과 각각 191석, 24석으로 총 215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연립여당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놓친 것은 옛 민주당에 정권을 넘겨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아사히신문은 “자민당은 정치자금 문제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해소하지 못했고 국민에게서 엄격한 심판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또 요미우리신문은 입헌민주당이 중도 노선을 강조하며 자민당에서 이탈한 온건 보수층과 무당파층 표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선거 기간 노다 대표는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을 겨냥해 ‘기업·단체의 기부금 금지’와 ‘정치자금 친족 승계 제한’ 등을 정치 개혁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연립여당이 과반을 놓치며 여야 간 다수당 확보를 위한 힘겨루기로 정국이 요동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간 “정권 교체가 가장 큰 정치 개혁”이라고 강조해 온 입헌민주당은 내년 7월 참의원 선거 전까지 협력 대상을 확대하려 나설 것으로 보인다.
노다 대표는 개표 뒤 “자민당 정부가 계속돼선 안 된다는 입장과 근본적인 정치 개혁 추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폭넓게 협력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연대 의사를 시사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비(非)자민당’ 세력을 어떻게 결집시킬 것인지를 두고 노다 대표의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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