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개표가 완료된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이 연립여당 공명당은 물론 여당 성향 무소속 당선자를 모아도 과반(233석) 확보에 이르지 못하는 결과를 얻었다. 2009년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이래 최악의 총선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취임 8일 만에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치르는 승부수를 던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는 선거 참패로 집권 한 달도 안 돼 퇴진 압박을 받게 됐다.
이날 발표된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자민당은 191석을 얻어 선거 전(247석)보다 56석이 줄었다. 공명당(24석)도 8석 줄어들었다. 무소속 당선자 12명 중 친여당 성향은 6명으로 파악된다. 여당 합계로는 215석, 친여 무소속을 더해도 과반에 미달한다. 반면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148석으로 선거 전(98석)보다 50석이나 늘었다. 야당 전체로는 235석을 획득했다. 여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당장 다음 달 7일 임시국회에서 자민당은 야당 협조 없이는 총리 재지명도 어렵게 됐다. 자민·공명 여당을 제외한 모든 야당이 힘을 합치면 총리를 바꾸고 정권 교체까지 추진할 수 있다. 자민당은 국민민주당, 일본유신회 등 비교적 여당에 협조적인 야당을 설득해 협력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다만 협조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식물 정권’으로 전락하고, 이시바 총리는 지속적인 퇴진 압박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요미우리신문은 “총선에서 여당 과반 미달로 자민당 내에서 이시바 총리의 퇴진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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