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하원의장과 비밀 있다” 트럼프 발언에 민주당 패닉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0월 29일 09시 34분


트럼프 “작은 비밀이 큰 효과낼 것” 발언 존슨도 부정 안 해
해리스 승리 때 대의원 거부, 민주 의원 입장 방해 가능성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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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과 사이에 비밀이 있으며 선거가 끝난 뒤 공개할 것이라고 말해 민주당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가진 마지막 선거 유세에서 존슨 의장을 직접적으로 가리키며 “우리가 하원에서 아주 잘하고 있다는 것이 작은 비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요?”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우리의 작은 비밀이 큰 효과를 낼 것이다. 그와 나는 작은 비밀을 가지고 있다. 선거가 끝난 뒤 여러분에게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간의 낄낄거림과 함께 나온 이 발언이 민주당을 경악하게 했다.

트럼프의 2020년 대선 불복에 동참했던 존슨 의장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길 경우 내년 1월6일 의회의 대선 결과 인증을 막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존슨 의장도 “작은 비밀”이 있음을 인정하고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밀에 대해 말하자면 해리스가 바이든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음을 감췄다. 연방수사국(FBI)이 헌터 바이든의 랩탑에 대해 알았으나 비밀로 했다. FBI는 러시아의 선거 개입이 가짜라는 것을 알면서 비밀로 했다”고 말했다.

존슨 의장은 이어 “이 모든 비밀들이 민주당을 지원한 언론에는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에게 중요한 오늘 밤 발언을 문제 삼는 것이냐? 비밀이란 말 그대로 공개하지 않는 것이며 이 비밀도 공개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존슨 의장의 발언은 트럼프가 말한 특정 비밀의 존재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선 결과를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 회의의 의장은 존슨 하원의장이 아니며 해리스 부통령이다. 또 2021년 의회 폭동 뒤 안전 조치가 강화되면서 의회 폭동이 재발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슨 의장은 대선 결과 인증을 방해할 수 있다. 공화당의 대대적 선거 소송을 주도하고 각 주가 선거 결과를 번복하도록 압박할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주 대의원을 거부하거나 민주당 하원의원 당선자들의 의회 입장을 방해할 수 있다.

댄 골드먼 민주당 하원의원은 2020년 대선 결과 전복 시도에서 존슨 의장이 한 역할을 감안할 때 “작은 비밀”이 트럼프 패배에 “대비한 계획”이며 두 사람이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는 많은 것이 비밀이다. 의료 기록, 납세 기록, 푸틴과 통화 등이 비밀이다. 분명 그는 많은 것을 숨기고 있다. 그런 그가 지금 유권자들에게 무언가를 감추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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