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체이탈화법 구사하는 대선후보가 아직도 있어?[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6일 17시 00분


‘채소 샐러드’가 아니라 ‘단어 샐러드’
하는 말마다 뒤죽박죽 올해 미국 대선
역대 대선 말실수 퍼레이드

미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십니까. 영어를 잘 하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으로 모이십시오. 여러분의 관심사인 시사 뉴스와 영어 공부를 다양한 코너를 통해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래 링크로 구독 신청을 해주시면 기사보다 한 주 빠른 월요일 아침 7시에 뉴스레터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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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 샐러드 공방이 불붙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의 ‘60분’ 인터뷰 장면. CBS ‘60분’ 캡처
워드 샐러드 공방이 불붙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의 ‘60분’ 인터뷰 장면. CBS ‘60분’ 캡처


Word Salad.”
(단어 샐러드)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유행하는 단어입니다. 워드 샐러드는 먹는 샐러드가 아닙니다. 단어가 샐러드처럼 섞여서 뒤죽박죽되는 것을 워드 샐러드라고 합니다. 말하는 사람은 뭔가 거창한 얘기를 한 것 같은데 듣는 사람은 도통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워드 샐러드의 일반적인 증상입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시사 프로그램 ‘60분’ 인터뷰를 두고 워드 샐러드 공방이 불붙었습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60분’ 방송사인 CBS에 이런 항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CBS deceived viewers into thinking Harris’ answer was more ‘succinct’ than the word salad it actually was.” 해리스 후보가 ‘60분’ 인터뷰에서 미국-이스라엘 관계에 대해 뒤죽박죽으로 답했는데 CBS가 이를 편집해 간단명료하게 답한 것처럼 꾸몄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원본을 공개하라는 것이 트럼프 측 요구입니다.

그렇다면 트럼프 후보는 말솜씨가 좋을까요. 그 역시 워드 샐러드 신세입니다. 트럼프 연설은 질보다 양을 추구합니다. 한번 시작하면 2시간이 기본입니다. 많은 나이 때문에 기력까지 달리는 데 2시간을 말로 채우려다 보니 워드 샐러드가 안 될 수가 없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해리스 지지 유세에서 이렇게 놀려댔습니다. “He’s giving two, two-and-a-half-hour speeches. Just word salads. You have no idea what he’s talking about”(트럼프는 2시간에서 2시간 반 동안 연설을 하는데 완전 워드 샐러드다.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 마지막에 한 방 먹였습니다. “You would be worried if your grandpa was acting like this!”(여러분들 할아버지가 이 지경이면 걱정되겠죠)

요즘 유세 막바지라서 그렇습니다. 후보들은 전국을 도는 유세 강행군에 지쳐 조리 있게 말하기 힘듭니다. 아마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를 겁니다. 워드 샐러드는 넓게 보면 말실수입니다. 미국 대통령은 말 잘하는 능력자들이지만 실수도 곧잘 합니다. 미국인들을 웃게 만든 대통령의 말실수를 유형별로 알아봤습니다.

2008년 대선 유세에서 57개 주 발언으로 화제가 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 오바마 재단 홈페이지
2008년 대선 유세에서 57개 주 발언으로 화제가 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 오바마 재단 홈페이지


I’ve now been in 57 states - I think one left to go.”
(지금까지 57개 주를 방문했고, 1개 주가 남았다)
첫째, 논리 상실형입니다. 논리가 맞지 않는 말실수입니다. 하버드대 법대 출신으로 논리 정연하기로 소문난 오바마 대통령도 실수할 때가 있었습니다. 2008년 대선 유세를 마무리하면서 한 말입니다. 미국이 57개 주? 원래 ‘47개 주’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말이 잘못 나왔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를 언론이 문제 삼지 않고 애교로 넘어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두고두고 비난했습니다. “Can you imagine if I said that? Story of the year!”(만약 내가 그렇게 말했다면 언론이 어떻게 나왔을지 상상이 되나? 올해 최고의 기삿거리!)

툭 하면 넘어져 웃음거리가 됐던 제럴드 포드 대통령은 말하는 것도 웃음거리가 될 때가 많았습니다. “I always watch the Detroit Tigers on the radio”(나는 언제나 라디오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경기를 시청한다). ‘radio’와 ‘watch’는 함께 갈 수 없습니다. 이런 황당 발언도 있었습니다. “If Abraham Lincoln were alive today, he’d roll over in his grave.” ‘Lincoln would roll in the grave’는 링컨이 무덤에서 구를 정도로 놀라운 일이라는 뜻입니다. 한국 버전으로 한다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난다는 의미입니다. ‘링컨이 살아있다면’과 ‘무덤에 일어난다’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성립되지 않습니다. 하필 링컨 탄생 기념 연설에서 이런 말실수를 해서 “링컨을 죽였다 살렸다 한다‘라는 조롱을 받았습니다.

근엄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연합군 총사령관을 지낸 덕분에 사기 진작 발언을 잘했습니다. 1952년 대선 유세 중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Things have never been more like the way they are today in history”(역사적으로 오늘 같은 날은 과거에 없었다). 오늘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인데 오늘이 어제와 다른 것은 너무 당연한 얘기입니다. 이렇게 말하나 마나 뻔한 얘기를 ‘tautology’(터톨로지)라고 합니다. 불필요한 반복이라는 뜻입니다.

2004 대선 유세에서 산부인과 발언으로 논란이 된 조지 W 부시 대통령.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 홈페이지


Too many OB-GYNs aren’t able to practice their love with women.”
(많은 산부인과 의사들이 여성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 야한 발언형입니다. 시대착오적 성적(性的) 발언으로 논란을 사는 경우입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틀린 문법에 이상한 단어 선택까지 총체적 난국으로 ‘부시즘’(Bushism)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습니다. 2004년 재선 유세에서 의료소송 남발로 의사들이 현장을 떠나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이없어 웃음밖에 안 나온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OB-GYN’은 미국 병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단어입니다. ‘obstetrics’(산과)와 ‘gynaecology’(부인과)를 합친 것으로 약자라서 대문자로 씁니다. ‘오비지와이엔’이라고 읽습니다.

“I’ve known eight presidents, three of them intimately.”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유세 때 한 말입니다. 역대 대통령 8명과 알고 지낼 정도로 정치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을 자랑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다음이 문제였습니다. 3명의 대통령과 특히 친했다는 말을 하면서 ‘intimate’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주로 은밀한 성적 관계에 쓰는 단어입니다. 당시 바이든 후보는 성희롱 의혹을 받고 있을 때여서 단어 선택이 께름칙하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바이든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단순한 말실수입니다. 도덕군자 스타일의 지미 카터 대통령은 1976년 대선 유세에서 작심하고 야한 발언을 했습니다.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와 인터뷰한 것도 놀라운데 발언 내용은 더욱 놀라웠습니다. “I’ve looked on many women with lust. I’ve committed adultery in my heart many times”(나는 성욕을 가지고 많은 여성을 쳐다봤고, 마음속으로 여러 차례 간통을 범했다). ‘lust’ ‘adultery’ 등 정치인에게 금기시되는 단어들이 줄줄이 나왔습니다. 뜬금없는 고해성사에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2000년 앨 고어 민주당 후보(오른쪽)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왼쪽)의 대선 토론 모습.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 홈페이지


A zebra does not change it spots.”
(얼룩말의 얼룩은 변하지 않는다)
셋째, 내 맘대로 격언형입니다. 옛날부터 전해지는 격언, 관용구, 농담 등은 삶의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인용할 때는 원래 구절 그대로 써야 합니다. 자기 마음대로 바꾸면 무식하다는 비난을 받습니다. 2000년 TV 대선 토론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를 공격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뭐가 잘못됐을까요.

얼룩말(zebra)은 흰색 줄과 검은색 줄로 이뤄졌습니다.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에서 원숭이가 냇가에서 불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먼 길을 달려온 흰색 말은 물을 차지하려고 원숭이를 걷어차 쫓아버렸습니다. 말은 불 쪽으로 넘어졌습니다. 몸통 중간마다 불에 그슬린 자국으로 검은 줄이 생기게 됐습니다. 얼룩말이 생겨난 전설입니다.

검은 줄은 불에 그슬린 자국이라 없앨 수도 바꿀 수도 없습니다. ‘A zebra does not change it stripes.’ 사람의 천성을 바꿀 수 없다는 격언입니다. 한국말로 하면 얼룩말이라서 얼룩을 뜻하는 ‘spot’을 써야 할 것 같지만 검은 줄이기 때문에 ‘stripe’을 씁니다. 고어 후보는 명문가 출신의 부시 후보가 특권의식을 버리지 못했다고 비판하려는 의도에서 한 말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stripe’을 ‘spot’으로 잘못 쓰면서 오히려 본인이 웃음거리가 됐습니다. 만약 ‘spot’을 쓰고 싶다면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A leopard doesn’t change its spots.”(표범의 얼룩은 바뀌지 않는다)

명언의 품격
리처드 닉슨 대통령(오른쪽)과 데이비스 프로스트(왼쪽) 인터뷰. 리처드 닉슨 대통령 도서관 홈페이지
리처드 닉슨 대통령(오른쪽)과 데이비스 프로스트(왼쪽) 인터뷰. 리처드 닉슨 대통령 도서관 홈페이지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물러나고 2년이 지났습니다. 닉슨은 캘리포니아 집에서 자서전을 쓰며 칩거하고 있었습니다. 언론과는 접촉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은 아직 닉슨을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1977년 영국 언론인 데이비드 프로스트가 닉슨 인터뷰를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닉슨은 응했습니다. 곧 나올 자서전도 홍보할 겸, 추락한 명예도 회복할 겸, 돈도 벌 겸 다목적이었습니다. 프로스트는 인터뷰 대가로 닉슨에게 60만 달러를 주기로 했습니다. 현재 가치로 300만 달러(41억 원)나 되는 큰돈입니다.

인터뷰는 5회에 걸쳐 방송됐습니다. 닉슨은 사죄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워터게이트 사건을 후회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별로 논란이 될만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이 발언만 빼고.

When the president does it, that means that it is not illegal.”
(대통령이 그렇게 판단했다면 불법이 아니다)
3회차 인터뷰에 나온 발언으로 닉슨-프로스트 인터뷰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입니다. “대통령은 국익이라고 판단되면 도청, 절도 등 불법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느냐”라는 프로스트의 질문에 대한 대답입니다. 대통령 권한의 법적 한계를 묻는 말에 법 위에 군림한다는 식의 대답이었습니다. ‘닉슨이 반성하지 않는다’라는 비판이 즉각 터져 나왔습니다. 혹시 ‘legal’을 ‘illegal’로 잘못 말한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습니다.

닉슨은 ‘워싱턴 스타’ 신문에 장문의 해명 편지를 보냈습니다. ‘대통령의 행위는 언제나 적법하다’라는 의미에서 한 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통령은 국가 위급상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결정권이 있고, 그러한 판단에 따라 행동했다면 다른 법보다 우위에 있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명했습니다. 별로 설득력 있는 해명은 아니었습니다. 말장난이라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인터뷰 후 여론조사에서 69%는 ‘아직 닉슨이 뭔가 감추고 있다,’ 75%는 ‘닉슨은 이제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습니다.

실전 보케 360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는 보잉 노조의 플래카드. 위키피디아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는 보잉 노조의 플래카드. 위키피디아
실생활에서 많이 쓰는 쉬운 단어를 활용해 영어를 익히는 코너입니다. 세계 최대 방산업체 보잉의 파업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3만 명의 보잉 노동자들이 일손을 놓으면서 미국 항공우주업계 전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회사는 4년간 35%의 임금 인상, 7,000달러 보너스 등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거부했습니다. 최소 40% 인상, 연금 시스템 재정비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조 측의 강경한 태도를 로이터통신은 이렇게 전했습니다.

Boeing strike barrels on as workers reject wage deal.”
(노조가 임금 제안을 거부하면서 보잉 파업이 질주하고 있다)
‘barrel’은 석유 배럴처럼 양을 나타냅니다. 원래 술을 담는 참나무통에서 유래했습니다. 둥그렇게 생긴 배럴은 잘 굴러가기 때문에 ‘빨리 달리다’ ‘질주하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연속성을 나타내는 ‘on’과 함께 ‘barrel on’은 보잉 파업이 거침없이 달리다, 파죽지세라는 뜻입니다. ‘barrel’이 들어가는 중요한 표현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pork barrel’(포크 배럴). 과거 돼지고기를 염장해 보관한 통에서 유래했습니다. 맛있는 고기가 통에 보관돼 있으면 탐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치권에서 많이 쓰는 단어로 선거철을 앞두고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한 선심성 사업을 말합니다.

‘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여기서도 ‘barrel’이 나옵니다. 원래 ‘lock, stock and barrel’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총의 각 부분을 말합니다. ‘lock’은 걸쇠, ‘stock’은 개머리판, ‘barrel’은 총신(총이 발사되는 긴 통로)을 말합니다. 이 세 가지만 있으면 총이 완성됩니다. ‘lock, stock and barrel’은 ‘완전체’ ‘전부’를 말합니다. 그런데 왜 ‘barrel’이 아니라 ‘two smoking barrels’라고 했을까요. 큰 총은 총신이 2개(two barrels)입니다. 화력이 크기 때문에 발사될 때 연기(smoking)가 모락모락 납니다. 총이 발사되는 순간을 실감 나게 묘사하기 위해 ‘barrel’ 대신 ‘two smoking barrels’라고 한 것입니다.

이런 저런 리와인드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 장기 연재된 ‘정미경 기자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칼럼 중에서 핵심 아이템을 선정해 그 내용 그대로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2021년 1월 21일 소개된 백악관 이삿날에 관한 내용입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중에서 누가 당선되는 백악관의 주인은 바뀝니다. 현 주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짐을 싸서 나가야 합니다. 백악관 이삿날은 매우 바쁩니다. 이전 주인이 이사를 나가고 새 주인이 들어오는 일정이 대통령 취임식 날에 맞춰 동시에 벌어집니다. 그 바쁜 현장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2021년 1월 21일자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125/105089259/1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로 백악관에서 이사 나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짐들. 백악관 홈페이지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고 권력자라고 하지만 그 역시 일반인들과 똑같습니다. 뭐가요? 바로 ‘공포의 이삿날’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대통령이 직접 짐을 싸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삿날의 정신없음을 어디에 비하겠습니까.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혼란의 백악관 이사 현장 밀착 취재.

It’s a mad dash.”
(미친 질주다)
백악관에 새로 이사를 들어오는 대통령은 취임 선서 전까지 트럭에서 단 한 개의 짐도 내릴 수 없습니다. 규칙입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이사 일정이 빡빡합니다. 다른 때 같으면 취임식하고, 축하 행진하고, 국립묘지에 헌화하고,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동안 이사 대작전이 펼쳐지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이런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대통령이 일찌감치 백악관에 돌아옵니다. 30년 경력의 백악관 직원은 올해 이사 과정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때 쇼핑객들이 미친 듯이 상점을 향해 돌진하는 것을 ‘Black Friday Mad Dash’라고 합니다.

The Bidens know the building, they know the people. They’ve been there plenty.”
(바이든 가족은 건물을 알고, 사람들을 안다. 이곳에 많이 와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사정을 잘 안다는 것입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밑에서 8년 동안 부통령을 지낸 덕분입니다. 전임 퍼스트레이디 비서실장의 말입니다. 바이든 대통령 가족은 내부 지리를 알고 직원들을 알기 때문에 앞으로 백악관 생활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I’ve been there plenty.” 어떤 곳을 눈감고도 찾아갈 정도로 익숙할 때 하는 말입니다. ‘plenty’ 뒤에 ‘of times’가 생략된 것입니다.

See you on the flip side.”
(조만간 봅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은 방을 빼주고 나가야 합니다. 그들이 헤어질 때 주고받는 인사말입니다. ‘on the flip side’는 ‘반대 면’을 말합니다. 옛날 라디오 DJ들은 아날로그 레코드판으로 음악을 틀었습니다. 청취자들을 붙잡아두기 위해 반대 면 곡을 미리 소개하면서 했던 인사말에서 유래했습니다. ‘see you on the flip side’는 ‘조만간 보자’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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