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전력이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 지역인 후쿠시마현 인근 미야기현의 오나가와(女川) 원자력발전소 2호기를 13년 만에 재가동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에 위치한 원전이 재가동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호쿠전력은 전날 오후 7시쯤 오나가와 원전 2호기에서 핵분열 반응을 억제하는 제어봉을 뽑는 작업을 시작해 원자로를 가동했다. 이르면 내달 7일 발전을 재개해 12월에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나가와 원전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 폭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북쪽으로 170km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1984년 가동을 시작한 곳으로, 동일본 대지진 때 최고 높이 13m에 이르는 지진해일(쓰나미)이 덮쳤고 2호기 원자로는 건물 지하가 침수됐었다. 다만 후쿠시마 원전과 달리 가동이 자동 정지돼 폭발 및 방사성물질 유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곳은 폭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과 동일한 비등수형(BWR) 경수로 원전이다. 이 방식의 원전이 동일본 대지진 후 일본에서 재가동되는 것도 처음이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냉각하는 물이 발전기 터빈을 직접 돌리는 구조인 비등수형 원전이 한국 대다수 원전인 가압(PWR) 경수로 원전보다 덜 안전하다고 평가한다. 한국 원전은 경북 경주시 월성원전(가압 중수로)을 제외하면 모두 가압 경수로다.
한편 도쿄전력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에서 진행하는 핵연료 잔해 꺼내기 작업을 위해 원전 격납용기에 넣은 장치가 잔해 파편을 집었다고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8월에 핵연료 잔해 꺼내기 작업을 시작하려다가 문제가 생겨 중단했고 지난달 재시도에 들어갔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격납 용기에 파이프를 꽂고 내시경과 유사한 장치를 넣어 수g 무게의 파편을 끄집어낼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이 파편을 분석한 뒤 향후 본격적인 핵연료 잔해 제거 및 폐로 계획 등을 세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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