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지적장애인 엄마에게 학교 급식을 몰래 주고, 자신은 친구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먹는 12살 소년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29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에 사는 12살 리 시보 군은 교문 앞에서 어머니에게 자신의 학교 급식을 건네주다가 이 모습을 교사에게 들켰다.
교사 왕 씨는 리 군이 어느 날부터 점심시간 이후 수업에 보이지 않아 그를 직접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리 군이 학교 밖에 있는 중년 여성에게 급식을 주고 여성의 머리를 빗겨주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 여성은 리 군의 어머니였다. 리 군은 지적장애를 가진 어머니에게 자신의 점심을 주고 행복하게 바라봤다.
교사가 다가오자 리군은 도망치려 했다. 학교 급식을 몰래 어머니에게 준 것이 발각되면 더 이상 급식을 받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사는 오히려 리 군을 칭찬했다. 또한 이 상황을 여러 개의 동영상으로 만들어 SNS에 올렸다.
교사는 친구들이 먹다 남긴 음식으로 리군이 허기를 달래는 모습도 영상에 담았다. 리군은 “난 아직 어려서 (이렇게 먹어도) 괜찮다”고 했다.
리 군은 어머니, 누나와 함께 살고 있지만 두 사람 모두 지적장애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는 몇 년 전 교통사고로 숨졌다. 리 군의 가족은 정부 보조금과 친척들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영상이 온라인으로 퍼지자 수많은 누리꾼이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끔찍이 생각하는 효자”라며 칭찬을 쏟아내고 있다. 전국 각지에선 리 군의 가족을 돕기 위한 돈과 생필품이 답지하고 있다. 너무 많은 기부 물품이 와서 기부를 그만 받아야 할 정도라고 한다.
학교도 리 군의 어머니가 점심때 학교에 오면 급식을 제공하겠다고 했으며 지역 관계자 역시 리 군 집을 방문해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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