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필승 지역’ 펜실베이니아 선거사기론…불복 밑밥?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1월 1일 13시 28분


SNS에 “펜실베이니아에서 범죄적 법 위반 행위”
폴리티코 “트럼프, PA 패배할 경우 불복 토대”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필승 지역’ 펜실베이니아에서의 선거 사기를 언급해 이목을 끌고 있다. 대선 불복의 밑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후보는 31일(현지시각) 자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펜실베이니아에서 벌어지는 엄청난 사기를 포착했다”라며 “이는 공표되고 기소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펜실베이니아는 올해 대선에서 19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한 핵심 주다. 북부 러스트벨트의 경합주로,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했다.

트럼프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에서 “범죄적인 법 위반”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유권자 사기를 멈춰라”, “이 나라가 이렇게 부패한 줄 누군가가 생각이나 했겠나”라고 했다.

이날 발언은 펜실베이니아 벅스 카운티와 랭커스터 카운티, 요크 카운티 등지에서 벌어진 투표 관련 잡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앞서 벅스 카운티에서는 최근 우편투표를 신청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어지며 신청 조기 마감으로 일부 유권자가 발길을 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울러 랭커스터 카운티에서는 최근 유권자 등록 신청 사례 중 일부 거짓이 있을 수 있다는 당국 발표가 있었고, 요크 카운티에서는 유권자 서류 일부가 검토 대상이라고 한다.

이들 중 실제로 선거 사기가 발생한 것으로 결론이 난 사례는 아직 없지만, 트럼프 후보가 대선을 불과 며칠 남겨둔 상황에서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만약 트럼프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패배한다면, 이런 주장은 패배를 뒤집으려는 그의 시도에 있어 토대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주와 카운티 당국자들은 일단 이런 의혹을 불식하려 노력 중이다. 한 펜실베이니아 선거 당국자는 “선거 관계자가 의심스러운 활동을 표시하고 등록한다면 이는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증거”라고 항변했다.

폴리티코는 그러나 “트럼프와 그 우군들에게는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모든 사건이 최대 격전지에서 투표를 조작하려는 음모의 증거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이미 이번 대선을 앞두고 접전 양상이 길어지며 일각에서는 승패 확정의 장기화는 물론 이 과정에서 패배 후보자들의 승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의 경우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 등에서 패배에 불복해 소송전을 펼친 바 있으며, 이런 불복 기류가 2021년 초 그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로 이어지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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