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3일 한국 방문을 통해 “EU와 한국 간 안보·국방 협력을 다음 단계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한국과 EU의 안보·국방 협력을 한 단계 강화하는 ‘안보·방위 파트너십’이 채택될지 주목된다.
스페인 외교장관 출신인 보렐 고위대표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0시 반경 소셜미디어 X 계정에 올린 글에서 서울에 도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우리는 디지털·녹색·보건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양자 관계의) 상당한 진전을 이뤄 한층 더 긴밀한 파트너가 됐다”고 밝혔다.
보렐 고위대표는 4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제1차 한-EU 전략대화를 공동 주재한다. 전략대화는 지난해 5월 한-EU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신설된 회의체다. 여기서는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EU와 한국은 보렐 고위대표의 방한 기간 양자 간 안보·국방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 관련 대응 공조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보렐 고위대표는 방한 기간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한편 보렐 고위대표는 1일 일본 도쿄에서 EU-일본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보렐 고위대표와 이와야 다케시(巖屋毅) 외상은 이날 사상 처음 개최한 일본-EU 외교장관 전략 대화에 앞서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EU-일본 파트너십은 중국의 해양 진출을 염두에 두고 체결한 안보협력 방안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국장급 ‘안보·방위 대화’의 신설과 연례 개최, 일본 자위대와 EU 해군 부대의 공동 훈련, 안보 정보 교류를 위한 협정 체결 검토 등이 명시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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