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 대선 D-1]
공화 우세 지역… 최근 격차 좁혀져
트럼프, 대선전까지 사흘 연속 집회… 해리스, 사무실 29곳 배치 집중 유세
“트럼프 텃밭 아이오와, 해리스 앞서”
“아주 다른 두 대선 후보가 같은 날 같은 지역에서 맞붙었다.”(미국 워싱턴포스트·WP)
미 대선을 사흘 앞둔 2일(현지 시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일제히 ‘선벨트’(따뜻한 남부 지역을 의미)의 핵심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주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후보는 4일까지 사흘 연속 이곳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해리스 후보는 4일 예정된 마지막 유세는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를 늘리며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번 대선 막판에 노스캐롤라이나주가 ‘막판 격전지’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후보는 2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인근의 개스토니아와 그린즈버러에서 잇달아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3일과 4일에도 해당 주 킨스턴과 롤리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는 선거 운동 마지막 3일 동안 ‘7대 경합주의 핵심’인 펜실베이니아보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더 긴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만약 패배할 경우 트럼프를 가장 괴롭게 만들 주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16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노스캐롤라이나주는 1976년 이후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모든 민주당 후보가 패배했다. 트럼프 후보 역시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격차는 2016년 3.66%포인트에서 2020년 1.35%포인트로 갈수록 줄고 있다.
해리스 캠프 역시 노스캐롤라이나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2일 트럼프 유세 약 90분 뒤에 샬럿에서 유세를 가졌으며, 최근 한 달 사이 3차례 이상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여론조사 평균을 보면 트럼프 후보가 오차 범위 내 1%포인트 앞설 뿐”이라며 “민주당은 2008년 이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할 최고의 기회를 맞았다고 여긴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민주당은 흑인과 여성, 젊은층 공략을 위해 현장 사무실 29곳을 열고 직원 350명을 고용해 집중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2020년 이후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인구가 약 40만 명 증가했는데, 주로 고학력 젊은층으로 민주당에 유리해졌단 평가가 나온다.
한편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아이오와주에서 ‘깜짝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현지 매체 디모인레지스터 등이 지난달 28∼31일 유권자 8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 지지율이 47%로 트럼프 후보(44%)보다 3%포인트 높았다. 아이오와(선거인단 6명)는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모두 트럼프 후보가 이긴 주다. 만약 해리스 후보가 승리하면 초박빙 판세인 올해 대선 레이스에서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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