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측근 “트럼프, 억지로 종전하려 하면 암살될 수도”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1월 4일 10시 50분


메드베데프 “JFK와 같은 운명에 처할 수도” 경고
해리스엔 “어리석고 경험 없고 통제 가능” 평가
“美대선 기대 안 해…누가 되든 러와 긴장 유지”

AP=뉴시스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3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대선에서 승리한 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억지로 조기 종식하려 할 경우 암살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RT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을 지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그가 정말 (우크라이나 전쟁을) 본격적으로(in earnest) 끝내려고 한다면, 그는 JFK(존 F 케네디)와 같은 운명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헀다.

미국의 제35대 대통령인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암살당했다.

그는 “공화당은 체제가 정한 규칙을 따라야 할 것”이라며 “그(트럼프)는 하루나 사흘, 심지어 세 달 안에도 전쟁을 끝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발언은 미 대선을 이틀 앞두고 나왔다. 5일 치러지는 미 대선에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과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이 경쟁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러우 전쟁을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다고 해왔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하룻밤 사이에 분쟁을 멈출 수 있는 ‘마술 지팡이’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베드메데프 부의장은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어리석고, 경험이 없으며, 통제 가능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다른 관료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가족들이 실권을 쥐고 해리스는 단순한 ‘허수아비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폄하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러시아와의 긴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선거 결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두 후보 모두 우리나라가 패배해야 한다는 초당적 합의를 완전히 반영하고 있다”며 “선거는 러시아에 아무런 변화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앞서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전날 RT 인터뷰에서 “미국의 차기 지도자가 러우 분쟁에 계속 기름을 끼얹으면 지옥문이 열릴 것”이라며 “제3차 세계대전으로 가는 길을 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가 서방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나토가 러시아와 직접 전쟁을 벌이는 것과 같다고 했다. 또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의 선을 넘지 않을 것이란 서방의 믿음은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9월 말 공개한 핵 독트린(교리) 개정안 초안에서 ‘비핵국가이지만 핵 보유국의 참여 또는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하는 경우 공동 공격으로 간주’,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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